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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4잔에 이것 타먹는다” 당뇨·암 이겨낸 96세 권노갑 비결

중앙일보

2026.05.11 12:00 2026.05.12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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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의 주먹이 날아왔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김서원 기자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의 주먹이 날아왔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김서원 기자



손은 눈보다 빨랐다. 경고도 없었다. 순식간에 권투 글러브를 낀 주먹이 날아왔다. 반사적으로 몸을 뒤로 뺐지만 이미 늦었다. 바람이 귀 옆을 스쳤다.

" 요즘 이 정도야. 뭘 놀라고 그래? "

그 남자는 씩 웃었다. 스트레이트, 훅, 어퍼컷 등 복싱 동작을 쉬지 않고 선보였다. 어깨 너비보다 약간 넓게 벌린 발과 탄력 있게 구부러진 무릎. 탄탄한 허리는 매끈하게 휘어졌다. 현란한 스텝 위에서 그는 자신만만하게 압도했다.

권노갑(96·이하 경칭 생략) 김대중재단 이사장의 자택에서 일어난 일이다. 열여덟에 호남 복싱 챔피언에 오른 뒤 80년이 다 되도록 잊지 않는 폼이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동교동계의 맏형, 한국 정치사의 굵직한 고비를 온몸으로 돌파해 온 권노갑의 저력은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백세를 앞둔 지금도 여전히 서슬이 퍼렇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후 민주당 상임고문단을 오찬에 초대했다. 단연 권노갑은 당내 정신적 지주였다. 그는 대통령 앞에서 국정 운영과 관련해 격려만 하지 않았다. 민심을 가감 없이 꺼내놓으며 매서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중앙정보부 지하실에서 가혹한 고문을 당한 흔적까지 갖고 있는 그가 이토록 건강하게, 오래 사는 걸 보면 본래 타고나기를 ‘강골’인가 싶지만, 아니다.

57세에 예고 없이 권노갑을 찾아온 당뇨병. 당뇨는 그의 영원한 동지이자 삶의 목적이었던 DJ를 오랫동안 괴롭히고 결국 합병증으로 죽음에 이르게 했던 바로 그 병이었다.

‘같은 병, 다른 결말’. 2009년 DJ가 85세로 세상을 떠날 때, 권노갑은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만성 콩팥병, 혈액투석으로 동지가 스러져 가는 모습을…. 하지만 그는 당뇨에 전립선암까지 이겨내고 96세에도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권투 자세를 잡고, 필드로 나가 골프채를 휘두르고 있다. 그가 건강하게 DJ보다 17년을 더 살아낸 데는 분명 이유가 있으리라.

권노갑 이사장이 중앙일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권노갑 이사장이 중앙일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100세의 행복〉 시즌3 첫 번째 화에선 96세에도 왕성하게 활동하며 기력을 뽐내는 권노갑이 암과 당뇨를 이겨낸 건강 비결을 담았다.

※권노갑의 섀도복싱과 아령 운동 등 믿기지 않는 신체 활력을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당뇨 환자에게 식탁은 매일 앉는 전쟁터다. 40년째 철저하게 관리 중이라 자칭타칭 ‘당뇨 박사’라는 그였다. 이제껏 언론에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는 그의 아침 식탁을 확인했다.

지난 3월 11일, 서울 마포구 김대중기념사업회에서 만난 권노갑은 취재진을 흔쾌히 자택으로 초대했다. 닷새 뒤인 16일 오전 7시,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에 위치한 그의 자택을 찾았다. 그는 이른 시간에도 머리카락 한 올 흐트러지지 않은 말끔한 모양새로 취재진을 반갑게 맞이했다.

‘얼마나 귀한 산해진미로 건강을 챙기고 있을까?’ 당대를 휩쓴 원로 정치인의 거창한 보양식을 떠올렸다.
취재진의 상상은 기분 좋게 빗나갔다. 식탁 위에 놓인 건 단 4개의 컵. 색깔도 제각각인 액체를 그는 매일 아침 빠짐없이 들이켰다.

(계속)


“아침마다 챙겨 묵기에 이거시 최고여. 술 마신 다음 날도 똑같구마잉. 요렇게만 묵으면 나처럼 된다니께!”

그런데 진짜 비밀은 따로 있었다. 그 4잔에 반드시 넣어 먹는 ‘이 가루’ 때문이었다.

그 덕에 암까지 겪었지만 암 수술 한 달만에 일상으로 복귀했다. 14년이 지난 지금, 그는 놀랍게도 암의 흔적마저 깨끗하게 지워버렸다.
※건강 관리에 도가 텄다는 권노갑의 비결,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세요.


당뇨·암 다 이겨낸 96세 권노갑…“이것 타먹는다” 아침 4잔 비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27044?utm_source=bmp&utm_medium=art&utm_campaign=260511



김서원.선희연.이민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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