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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승무원 뽑고 돌연 ‘입사 연기’…고유가에 항공업계 ‘비상’

중앙일보

2026.05.11 15:00 2026.05.1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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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진에어 탑승수속 카운터 모습. 연합뉴스

지난 1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진에어 탑승수속 카운터 모습. 연합뉴스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전반에 고용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무급휴직에 이어 신입 승무원 입사 연기까지 나오면서 항공업계 비상경영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객실 승무원 최종 합격자 약 50명의 입사 시기를 하반기로 연기했다.

진에어는 상반기 신입 채용에서 약 100명을 최종 선발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은 이미 입사해 교육을 받고 있다. 나머지 50명은 지난 11일 입사 예정이었지만, 회사 측은 최근 이들에게 추석 연휴 이후인 9월 말~10월 초로 입사 일정을 변경한다고 통보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중동 전쟁 이후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비상경영 상황을 고려해 불가피하게 입사 시기를 조정했다”며 “최종 합격자를 채용한다는 계획 자체는 변함없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신규 채용 보류 사례가 다른 항공사로도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항공사들은 고유가 부담에 국제선 감편과 비용 절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진에어는 지난달 괌 등 8개 노선에서 45편, 이달 푸꾸옥 등 14개 노선에서 131편을 감편하는 등 현재까지 왕복 기준 176편 운항을 줄였다.

국내 LCC 업계 전체로는 중동 전쟁 이후 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국제선 운항이 왕복 기준 약 1000편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무급휴직도 잇따르고 있다. 제주항공은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6월 한 달간 무급휴직 신청을 받고 있으며, 티웨이항공은 객실 승무원 대상 무급휴직을 이미 시행 중이다. 에어로케이 역시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 신청을 받았다.

항공업계의 부담은 항공유 가격 급등 때문이다. 5월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3월 16일~4월 15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214.71달러로, 전쟁 이전보다 2.5배 수준까지 뛰었다.

유가 상승으로 유류할증료가 치솟자 여름 성수기 수요 둔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항공사들은 인건비와 운항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수익성이 낮은 노선을 중심으로 추가 감편을 검토하는 분위기다.

고용노동부도 최근 비상고용노동상황점검회의를 열고 항공업계에서 고용위기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중동 정세 악화와 노선 축소가 장기화할 경우 전방위적 고용 조정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박종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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