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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절대평가·자사고 폐지…진보 교육감 후보 15명 손잡았다

중앙일보

2026.05.11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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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 시·도 민주진보 교육감 예비후보들이 12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고교평준화, 수능 절대평가 등의 공동 공약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후연 기자

15개 시·도 민주진보 교육감 예비후보들이 12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고교평준화, 수능 절대평가 등의 공동 공약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후연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진보 성향 교육감 예비후보들이 한자리에 모여 수능 절대평가 전환, 고교평준화 등을 담은 공동 공약을 발표했다. 정당 공천이 없는 교육감 선거지만, 후보들이 공동 공약을 앞세워 전국 단위로 함께 움직이면서 진보·보수 진영 간 대결 구도도 선명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5개 시·도 민주진보 교육감 예비후보들은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 대전환’을 주제로 한 공동 공약을 발표했다. 후보들은 회견문을 통해 “학생들은 입시 위주 교육 속에서 고통받고 있으며, 막대한 사교육비로 가계 부담은 커지고 교육 불평등은 심화되고 있다”며 “입시 경쟁으로 왜곡된 교육을 바로 세우고 진정한 성장과 발달이 이루어지는 교육 체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공동 공약에는 대입자격고사 도입과 수능 절대평가 전환, 거점국립대 공동학위제 확대 등이 담겼다. 후보들은 2030년대 초반까지 상대평가를 폐지하고 수능과 내신을 절대평가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또 대학 서열 완화를 위한 지역연합대학체제 구축, 지방대 재정 지원 강화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고교 서열화 해소도 주요 과제로 올렸다. 후보들은 “자사고·외고·국제고 등 특권학교를 일반고로 전환해 고교 서열 구조를 해소하겠다”며 “고교 평준화를 내실화해 입시 부담과 학교 간 격차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교사의 교육권과 학생의 학습권·인권 보장, 생태·기후정의 교육 강화, AI 리터러시와 비판적 사고력 교육 등도 공동 공약에 담겼다.

공약에 이름을 올린 예비후보는 강삼영(강원), 안민석(경기), 송영기(경남), 이용기(경북), 장관호(광주전남), 임성무(대구), 성광진(대전), 정근식(서울), 임전수(세종), 조용식(울산), 임병구(인천), 천호성(전북), 고의숙(제주), 이병도(충남), 김성근(충북) 등 15명이다.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 예비후보(오른쪽)가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경운동에서 열린 본인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안민석 경기교육감 예비후보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 예비후보(오른쪽)가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경운동에서 열린 본인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안민석 경기교육감 예비후보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러 지역 후보가 한꺼번에 공동 공약을 낸 것은 낮은 관심 속에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에서 후보 인지도를 끌어올리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 공천이 없고 인지도도 낮아, 개별 후보의 힘만으로는 유권자에게 다가가기 어려운 선거로 꼽힌다. 박주형 경인교대 교수는 “시도지사는 정당 공천을 거치면서 어느 정도 인지도가 형성되지만, 교육감은 정당 공천이 없어 구조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후보 개인의 이름을 알리는 것보다 여럿이 함께 움직이며 진보·보수 진영 색깔을 드러내는 편이 유권자 인지에는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진보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전략으로도 읽힌다. 정당 공천이 없는 교육감 선거에서는 후보의 정치적 성향이나 교육 철학이 투표용지에 직접 드러나지 않는다. ‘민주진보’라는 공동 정체성을 앞세운 이번 회견이 후보들을 하나로 묶고, 지지층에 투표 기준을 제시하는 효과를 노렸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여러 장의 표를 한꺼번에 행사하다 보니 교육감 후보의 배경이나 정책을 일일이 알기 어렵다”며 “결국 진보냐 보수냐 하는 성향을 보고 투표하는 경우가 생기고, 후보들도 가장 쉬운 선거운동 방식으로 유권자에게 호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 진영도 공동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보수 진영 교육감 후보 캠프 관계자는 “조만간 지역별 후보들이 연합해 공동 공약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기초학력 신장, 자사고를 포함한 공교육 경쟁력 강화 등이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연.이보람([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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