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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처럼 간호사도 서울 대형병원 집중…“지역은 노동강도 서울의 10배”

중앙일보

2026.05.11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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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병원의 간호교육실 사진. 연합뉴스

한 병원의 간호교육실 사진. 연합뉴스

간호사 인력이 수도권 대형병원에 집중되면서 일부 지역 병원의 간호사는 서울 대형병원 간호사보다 최대 10배에 달하는 환자 부담을 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4일 대한간호협회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5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간호사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기관당 평균 간호사 수는 125.1명이었다.

지역별로는 뚜렷한 편차가 확인됐다. 서울의 기관당 평균 간호사는 191.68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제주(173.5명)와 세종(167.8명)이 뒤를 이었다. 반면 전남은 73.41명에 그쳐 서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광주(85.69명)·경남(89.07명)·충북(94.43명)·충남(95.16명) 등도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병상 규모에 따른 격차는 더욱 두드러졌다. 서울 소재 500병상 이상 대형병원의 기관당 평균 간호사 수는 1651.5명이었지만, 전국 100병상 미만 중소병원은 평균 20명 안팎에 머물렀다.

특히 전북 지역 100병상 미만 의료기관의 기관당 평균 간호사 수는 11.3명에 그쳤다. 교대 근무 체계를 고려하면 한 근무 시간대에 병원 전체를 담당하는 간호사가 3~4명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이에 따라 간호사의 지역별 노동 강도 격차도 커지고 있다. 간호협회는 “간호사 1인당 담당 병상 수를 현장 노동 강도로 환산했을 때 서울 대형병원 간호사의 노동강도가 1이라면 일부 지방 중소병원은 10배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간호사의 수도권 대형병원 쏠림 현상으로 지방 병원들은 신규 채용 난과 기존 인력 유출을 동시에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간호협회 관계자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간 간호사 인력 불균형은 단순한 채용 문제가 아니라 지역 의료체계 유지와 직결된 문제”라며 “지역 간호사 확보를 위한 실질적인 인센티브와 근무 환경 개선 등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채혜선([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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