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분위기를 바꾸겠다던 LAFC가 또 무너졌다. 문제는 단순한 패배가 아니었다. 경기 후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의 발언이 팬들의 분노에 불을 붙였다. 결국 화살은 감독을 향했다.
LAFC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12라운드서 휴스턴 다이나모에 1-4로 완패했다. 공식전 2연패다.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준결승 탈락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또다시 무너졌다.
반등이 절실한 경기였다. 특히 챔피언스컵 탈락 이후 흔들리는 분위기를 수습해야 했던 도스 산토스 감독에게도 중요한 승부였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흘렀다.
악재도 있었다. 팀 핵심 공격수 드니 부앙가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손흥민을 2선 중심으로 배치하며 공격 전개를 맡겼다. 손흥민의 패스와 연계 능력을 활용해 경기 흐름을 주도하겠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경기 양상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LAFC는 높은 수비 라인과 점유율 중심 운영으로 경기를 끌고 갔지만 정작 상대 밀집 수비를 흔들지 못했다. 오히려 뒷공간이 반복적으로 무너지며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
휴스턴은 냉정했다. 전반 25분 역습 한 번으로 선제골을 만들었고 전반 34분에는 프리킥 상황에서 추가골까지 터뜨렸다. LAFC 수비는 흔들렸고 분위기는 급격하게 넘어갔다.
그래도 손흥민의 발끝에서 희망은 나왔다. 전반 45분 왼쪽 하프스페이스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박스 안으로 침투하던 제이콥 샤필버그에게 정확한 스루패스를 연결했다. 샤필버그의 컷백을 나단 오르다스가 마무리하며 LAFC는 1-2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LAFC는 또 무너졌다. 문제는 똑같았다. 라인을 지나치게 높게 유지했고 휴스턴은 그 공간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후반 6분과 10분 연속 역습 실점이 나오면서 승부는 사실상 끝났다. 휴스턴은 이후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고 LAFC는 끝내 흐름을 되찾지 못했다.
손흥민 역시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도움 1개를 기록했지만 경기 내내 고전했다. 전반 종료 후 라커룸으로 향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날 손흥민은 풀타임을 뛰며 터치 63회, 슈팅 2회, 패스 성공률 95%를 기록했다. 하지만 유효슈팅은 없었고 결정적인 기회 창출도 나오지 않았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손흥민에게 LAFC 공격진 중 가장 낮은 평점인 6.6점을 부여했다.
현지 중계진 반응도 냉정했다. 애플TV 해설진은 “부앙가가 없는 경기에서 손흥민이 중심 역할을 해야 했지만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라며 “득점 장면에 관여한 것은 인정해야 하지만 LAFC는 마지막 지역에서 결정력이 부족했다. 결국 손흥민의 특별한 장면이 더 필요했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경기 후 가장 큰 논란은 도스 산토스 감독의 인터뷰였다. 그는 패배 원인을 선수단 분위기와 에너지 문제로 설명했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공 소유권을 잃을 때마다 상대 공격수들을 막아낼 에너지와 능력이 부족해 보였다”라며 “선수들의 태도와 정신력은 좋다. 하지만 팀 전체가 힘이 빠진 듯한 상태다. 나 역시 구단 전체에서 그런 분위기를 느낀다”라고 말했다.
결국 팬들이 폭발했다. 전술 실패와 반복되는 역습 실점에도 감독이 책임보다 선수단 문제를 먼저 언급하자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LAFC 공식 SNS에는 분노한 팬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홈에서 이런 패배면 감독이 책임져야 한다”, “도스 산토스 OUT”, “전술이 완전히 재앙 수준”, “손흥민조차 무기력하게 만드는 감독”이라는 반응까지 쏟아졌다.
챔피언스컵 탈락에 이어 홈 대패까지 이어지면서 LAFC 내부 분위기는 급격하게 흔들리고 있다. 그리고 이제 팬들의 시선은 선수보다 감독을 향하고 있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