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4일 서울 코엑스 마곡에서 열리는 하이브 아트페어에 참여하는 옵스큐라의 부스 조감도. 육각형 형태의 부스에서 국내외 48개 갤러리가 기획전을 꾸린다. 사진 하이브 아트페어
시간·공간·형태·회화….
제1회 하이브 아트페어에 참가하는 국내외 갤러리 48곳의 기획전 서문에 가장 많이 나온 단어다. 미술견본시임에도 판매·가격·컬렉션 같은 말은 찾기 어려웠다. 참여 갤러리들의 전시 제목과 서문 총 12만 3710자의 데이터를 분석해 ‘아트마켓이 전하는 목소리’를 추출했다. 그 결과 ‘인간과 비인간의 공존’‘정보의 비대칭과 구조적 배타성 속 미술계에서의 공존’‘혼자는 사라지지만 관계 속에서 지속된다’ 같은 문장이 나왔다.
제1회 하이브 아트페어에 참여하는 일본 TOKYO GALLERY + BTAP는 사야 이리에의 'Birds Dust (Passeriformes)'를 내놓는다. 사진 하이브 아트페어
하이브 아트페어는 12일 서머셋 팰리스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위와 같은 분석 결과를 설명했다. 하이브 아트페어 김동현 이사는 “전체의 56%가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표현을 썼다. ‘공존(coexist)’과 ‘지속적(continuous)’ 등의 단어도 여러 번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하이브 아트페어가 참여 48개 갤러리의 전시 서문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나온 단어를 한국어ㆍ영어 각 15개씩 꼽았다. 사진 하이브 아트페어
아트페어와 기획전은 일견 어울리지 않는 듯한 조합이다. 흔히 아트페어는 주최측이 참여 화랑들에게 부스 임대료를 받아 꾸려 나간다. 화랑들은 이 기간 작가들에게 작품을 받아 판매해 수익을 낸다. 그런데 21~24일 서울 코엑스 마곡에서 열리는 하이브 아트페어는 ‘부스비 없는 아트페어’를 표방한다. 주최측은 갤러리들에게 “부스비 부담이 줄어든 만큼 전시 연출과 기획에 투자해 달라”고 요구했다. 모든 갤러리에 동일한 크기의 부스를 제공하고, 각 갤러리가 독립된 '전시' 형식으로 부스를 구성한다.
갤러리현대는 민중미술가 최민화 1인전으로 부스를 꾸린다. 사진 하이브 아트페어
가나, 갤러리현대, 리안, 예화랑, 상히읗, 일본 도쿄화랑, 독일 에스더쉬퍼 등 국내 36개, 해외 12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총 48개의 전시 참여 작가는 158명. 개인전 13개, 2인전 7개, 그룹전 28개다. 중복 참여 작가는 없다. 하이브 아트페어 김정연 대표는 “눈컨템포러리, 에디트, 베트남의 VIN 갤러리 등 기존 아트페어에서 주목받기 어려웠던 갤러리들과도 협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갤러리 에이라운지의 전시 조감도. 사진 하이브 아트페어
하이브는 육각형(HIVE) 형태의 부스 모듈을 도입해 기존 아트페어와 차별화를 시도한다. 중심 공간인 ‘더 코어’에서는 하이브가 기획한 특별전이 진행된다. 세 곳의 ‘코어’에서 김준·박형진·장한나가 각각 개인전을 연다. 주최측은 부스비를 대신에 갤러리들에 VIP 티켓을 판매하거나 부스 위치 선택 서비스를 내놓는 등 수익 모델을 실험한다. 곽철안(웅갤러리), 전진표(중정갤러리), 박미화(아트스페이스3), 정혜련(리앤배) 등의 아티스트 토크도 열린다. 중앙일보의 프리미엄 디지털 구독 서비스 더중앙플러스의 오프라인 행사 ‘아트토크: 마스터스’도 22일 오후 화가 김보희와의 대담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