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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8000선 앞두고 급락…외신 “김용범 국민배당금 제안 때문”

중앙일보

2026.05.12 01:28 2026.05.12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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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코스피가 하루 안에만 7% 넘게 떨어지며 급락한 가운데, 주요 외신은 배경으로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의 ‘국민배당금’ 제안을 지목했다. 김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인공지능(AI) 시대 기업들이 거둔 과실의 일부를 국민에게 환원하는 국민배당금 제도를 제안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한국의 고위 정책 관계자가 AI 수익에 세금을 부과해 국민에게 배당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해 한국 증시의 급격한 변동을 일으켰다”며 “투자자들은 그가 제시한 정책의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새로운 세금이 아닌 초과 세수를 활용하겠다는 해명이 나오자 손실폭을 줄였다”고 했다.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9.09포인트(2.29%) 내린 7643.15, 코스닥은 28.05포인트(2.32%) 내린 1179.29에 장을 마쳤다. 뉴스1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9.09포인트(2.29%) 내린 7643.15, 코스닥은 28.05포인트(2.32%) 내린 1179.29에 장을 마쳤다. 뉴스1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2% 넘게 급등해 8000선 턱밑인 7999.67까지 올랐다. 그런데 오전 10시쯤 급락하기 시작해 7500선을 깨고 전날 종가보다 5% 넘게 내린 7421.71까지 미끄러졌다. 한 시간여 만에 시가총액 약 445조원이 증발했다. 코스피는 오후 낙폭을 일부 회복해 전날보다 2.29% 내린 7643.15에 장을 마쳤다.

블룸버그는 “코스피의 갑작스러운 반전은 올해 들어 지수가 거의 86% 상승했던 랠리 이후 투자 심리가 얼마나 불안정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코스피 전망치가 1만까지 나오는 등 낙관론은 여전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주식을 대량 매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홀로 5조6259억원을 팔아치웠다.(순매도) 외국인은 지난 7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팔자’에 나서 총 14조8654억원을 순매도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도 이날 주가 급락 원인으로 김 실장의 발언을 지목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FT에 “김 실장의 발언은 시장 질서에 반하는 정책으로 해석됐고, 투자자들은 정부가 시장 및 거버넌스 개혁을 후퇴시킬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신문(닛케이)도 국민배당금에 대해 “아시아 4위 경제대국인 한국이 반도체 수출에 점점 더 크게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언론 공지를 통해 “김 정책실장이 소셜미디어에 게재한 내용은 청와대 내부 논의나 검토와 무관한 개인 의견”이라고 밝혔다.



장서윤([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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