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황현희의 불편한 여의도'에 출연한 유의동 국민의힘 평택을 후보의 모습. 유튜브 캡처
‘평생을 평택에서.’
경기 평택을 재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의 선거 슬로건이다. 평택 팽성읍 출생 토박이로 평택시에서만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유 후보는 12일 중앙일보 정치 토크쇼 ‘황현희의 불편한 여의도’에 출연해 “김용남 민주당 후보와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의 논쟁 속에 평택은 없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너는 꿀 빨아 먹는 정치 검사야’ ‘너는 범죄자야’ 이런 것만 있다”며 “두 사람이 평택을 위해 내놓는다는 공약은 희망 고문도 안 되는 엉터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평택만을 위한 의석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평택을 재선거는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최대 관심 지역이다. 유 후보와 김용남·조국 후보 외에 김재연 진보당 후보, 황교안 자유혁신당 후보까지 가세한 5파전 구도에서 유의동·김용남·조국 세 후보가 오차범위 접전을 벌이며 단일화 셈법도 얽혀 있다.
유 후보는 진보 진영 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김 후보와 조 후보가) 주고받는 논쟁 수준과 설전을 보면 도저히 원팀이 되긴 어려울 것 같다”며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자신과 황교안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선 “우선순위를 높게 두진 않지만 제로라곤 말씀드릴 수 없다”며 문을 열어뒀다. 장동혁 지도부 질문에는 “장 대표가 선거에 도움이 안 된다는 걸 부정할 순 없다”면서도 “2선 후퇴 논쟁도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기는 마찬가지”라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 평택이 넓지 않나, 현장 분위기는.
A : “평택을이 분구되기 전에 안성 톨게이트 쪽 평택 끝에 살았다. 거기부터 왼쪽 끝 평택항까지 50분은 걸린다. 캠프 험프리스 인근 농촌 지역부터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있는 고덕까지 다양한 권역별로 표출되는 민심을 누가 해결해줄 수 있느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경기 평택을 재선거에 출마한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달 28일 경기 평택시 팽성읍 팽성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이야기하고 있는 모습. 평택=양수민 기자
Q : 김용남, 조국 등 5자 구도로 핫플레이스가 됐다.
A : “표심이 어떻게 움직일지 굉장히 조심스럽고 예민하다. 다만 인지도가 꼭 표로 연결된다는 보장은 없다.”
Q : 페이스북에 올린 ‘용남 네컷’이 화제다.
A : “그걸 두고 조국, 김용남 후보가 설전을 벌이더라. 조 후보 측은 ‘꿀 빨아 먹는 정치 검사’라고 김 후보 측은 ‘범죄자 알러지가 있어 조 후보와 단일화는 못한다’고 했다. 둘 다 맞는 말이지만 모순적이다. 김 후보는 조 후보를 범죄자라며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북콘서트를 하는데, 김 전 부원장은 불법 정치자금 혐의로 2심까지 징역 5년형을 받지 않았나. 조 후보도 정치 검사 운운하는데 윤석열 전 대통령 검찰총장일 때 ‘우리 총장님’이라며 모셨던 분이다.”
유 후보는 지난 6일 페이스북에 김용남 후보가 국민의힘에서 개혁신당으로, 다시 민주당으로 옮겨간 사진을 올리며 “어느 김용남이 진짜 김용남이냐”고 지적했다.
Q : 공격을 잘하는 것 같다.
A : “지난 10년간 평택이 커오면서 질적 성장도 고민해야 하는데 두 사람 논쟁 속에 평택은 없으니 안타깝다. 공약은 희망 고문도 안 되는 엉터리에 가깝다.”
Q : 어떤 공약이 그런가.
A : “김 후보는 평택 서부경찰서를 만든다는데, 경찰서는 인구 기준 따라 세워진다. 인구가 50만명이 넘어 이미 북부경찰서를 신설하기로 했고 예산도 배정됐다. 여기에 하나 더 만들자는 건데 재정 당국 기준상 최소 75만명은 되어야 한다. 평택항 앞에 태양광을 설치하겠다는 공약도 봤는데 국민의힘에 있을 때 태양광에 반대하더니 민주당에 오니 나쁜 태양광이 좋은 태양광으로 변한 건가.”
유의동 국민의힘 평택을 후보가 6일 SNS에 올린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과거 사진들. 페이스북 캡쳐
Q : 조 후보는.
A : “조 후보는 평택에 KTX경기남부역사를 짓자고 한다. KTX는 국가철도망 계획에 집어넣어야 한다. 그런데 그걸 광역 교통 개선 대책에 넣어 만들겠다고 하더라. 광역 교통철도는 GTX나 신분당선이지 KTX가 아니다. 엉뚱한 집 열쇠로 자꾸 우리집 문을 열자는 거다.”
Q : 두 후보 단일화는 어떻게 보나.
A : “진보 진영은 단일화에 능하다. 김재연 진보당 대표도 연대 이야기를 한다. 그런 문화에 익숙한 분들이라 단일화 에너지가 굉장히 바닥에 깔려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런데 지금 주고받는 논쟁 수준이나 커뮤니티, SNS상에서의 설전을 보면 도저히 원 팀이 되기는 어려운 상황 같다. 단일화를 해도 온전히 지지율을 흡수하기보다는 투표율을 낮출 것 같다.”
Q : 유 후보와 황교안 후보 단일화는.
A : “우선순위를 두고 있진 않지만 ‘가능성이 얼마냐’고 물어보면 제로라고 말은 못 한다.”
Q : 우선순위가 높은 거 아닌가.
A : “당 내분이 있어 후보가 늦게 확정됐지만, 개소식 뒤에 목소리가 모여가는 걸 느낀다. 초창기에 ‘투표장 안 나간다’던 분들이 ‘이젠 나가야지 어쩌겠어’라는데, 그게 꼭 단일화를 요구하는 건 아니더라.”
Q : 개소식 때 유승민 전 의원, 김문수 전 장관은 오고 장동혁 대표는 안 왔다.
A : “같은 날짜에 충남지사 개소식이 있어 (장 대표에게) 와달라고 이야기를 안 했다. 이번 선거 슬로건이 ‘평생을 평택에서’다. 중앙당이나 중앙 국회의원이 오시는 것에 대해 ‘우리 지역에서 지역 중심 선거를 할 수 있도록 해줘라’는 말씀은 드렸다.”
12일 중앙일보 정치 토크쇼 '황현희의 불편한 여의도'에 출연한 유의동 후보의 모습. 유튜브 캡처.
Q : 장 대표 2선 후퇴 요구는.
A : “장 대표가 국민의힘 선거 치르는 데 도움 안 된다는 이야기가 언론에서 많이 나오고 있지 않나. 그걸 부정하긴 어렵다. 다만 2선 후퇴론에 대해선 회의적인 게, 또 그걸로 논쟁이 붙으면 지역 후보는 어려워진다.”
Q : 조용히만 있어 달라는 건가.
A : “선거가 다가오며 사표 방지 심리도 일고, 민주당이 말도 안 되는 공소취소 특검과 개헌 시도를 하면서 흩어졌던 유권자가 모이고 있다. 특히 ‘조국이 되는 것 아니냐’며 ‘조국 떨어뜨려 달라’는 요구를 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Q : 조국 후보 당선 걱정이 많은 건가.
A : “국회의원 하신다는 분이 2개월 월세를 얻으려 하지 않았나. 사실 그 이야기를 한 열흘쯤 전에 들었다. 나중에 1년 계약으로 바꿨다는데, 논란이 되니 다시 계약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본다.”
Q : 조 대표는 1년마다 평택 지역을 옮겨 다니며 살겠다는데.
A : “1년씩 다닌다는 말을 듣고 기함을 했다. 여기가 농촌 지역이지 무슨 초원 지대인가. 게르(몽골 전통 가옥)를 옮기겠다는 것이냐.”
10일 경기도 평택시 고덕STV지식산업센터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현장 의원총회에서 조국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Q : 선거 마지막 핵심은.
A : “보수 결집이다. 당선돼 4선 수도권 중진 의원이 되면 당 변화와 개혁을 이끄는 리더십에 도전할 것이라고 주민에게 말씀드렸다. 민주당에 조롱받는 당이 아닌, 어디 내놔도 뿌듯하게 자랑할 수 있는 그런 정당으로 재건시키겠다. 민주당을 위한 의석은 이미 충분하다. 지금은 평택을, 평택만을 위한 의석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