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주전 유격수 박찬호(29)가 친정을 찾은 첫 날 감사의 떡을 돌렸다. 광주지역의 대표적인 전통의 떡 전문업소로 자리잡았고 최근 관광객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는 'ㅊㅇ떡' 1200개를 구매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과 타이거즈 선수단과 임직원들에게 선물했다.
'함께여서 행복했고 감사합니다'라는 박찬호의 진심을 적은 글귀도 함께였다. 입장하는 팬들도 박찬호의 갑작스러운 떡 선물에 즐거워하는 얼굴 표정이었다. KIA도 구단 SNS에 박찬호의 사진을 게재해 감사함을 표시했다. 구단 관계자도 "찬호선수의 마음 씀씀이가 너무 좋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박찬호는 2014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지명을 받아 KIA에 입단했다. 수년 간의 노력 끝에 3루수 주전으로 시작해 유격수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다. 탁월한 수비능력을 자랑했고 타격도 규정타석 타율 꼴찌에서 3할 타자로 우뚝섰다. 2024 통합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고 2025시즌까 2년 연속 수비왕에 오르는 등 명실공히 KBO리그 대표 유격수로 자리잡았다.
KIA 팬들이 박찬호의 선물을 받고 있다./두산 베어스 제공
2025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어 4년 80억 원에 파격적인 대우를 받고 두산으로 이적했다. 보장금액만 78억 원이다. 12년 동안 자신을 키워주고 응원해준 타이거즈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원정팀으로 고향이나 다름없는 챔피언스필드를 찾은 첫 날 각별한 마음을 표시했다.
박찬호는 "프로 데뷔 후 12년간 KIA타이거즈 팬들께 너무도 큰 사랑을 받았다. 약소하지만 그 사랑을 조금이라도 돌려드리기 위해 준비했다. 직접 나눠드리고 싶었지만 여건상 어려웠다. 전달에 협조해준 KIA 구단에도 감사드린다. 모두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리드오프로 나선 박찬호는 1회초 첫 타석에 들어서기전 관중석을 향해 네 차례 폴더인사를 했다. 타이거즈 관중들도 따뜻한 박수를 보내며 응원했다. 선수와 친정이 인연을 잊지 않고 정을 주고 받는 흐뭇한 광경이었다. 박찬호는 KIA 선발 아담 올러의 초구를 공략했으나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