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너무 잘 먹어서 생기는 ‘과잉의 병’이다. 우리가 과식할 때마다, 먹고 누울 때마다 췌장은 불타고 있다. 췌장은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해 당을 조절한다. 췌장의 베타세포는 한번 불타 사라지면 복구되지 않는다. 그러면 당연히 핏속엔 설탕이 넘치고, 설탕은 ‘뱃살’이라는 최악의 염증 조직을 형성한다.
하지만 현대의학은 친절하게도 당뇨병 직전에 ‘당뇨병 전 단계’라는 구간을 만들어 경고등을 켜주고 있다. 여기서 ‘전 단계’라는 글자엔 진한 빨간색이 덧입혀져야 한다. 만약 암 전 단계, 치매 전 단계라는 구간이 있다면 사람들이 얼마나 경각심을 가질까. 당뇨병 환자들이 자주 하는 말 중 하나가 “당뇨병 전 단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진작 알았다면 이 지경에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는 한탄이라고 한다.
당뇨병 전 단계는 위험 구간에 접어드는 길목이다. 그 뒤론 목숨을 위협하는 맹수가 눈을 희번덕거리며 기다리고 있다. 그래도 늦지 않았다. 당뇨병 전 단계는 다행히 죽을 때까지, 영원히 ‘전 단계’로만 남아 있을 수 있다. 그 구간에 머무르는 한 우리는 안전하다.
이 길목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당뇨의 불길에 휩싸이지 않기 위해 챙겨 먹어야 할 것은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