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8회초 2사 만루에서 삼성 전병우가 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다. 뉴스1
8회 투아웃 만루. 타석에 선 삼성 라이온즈 전병우는 신중하게 공 3개를 지켜봤다. 그리고 벼락같은 스윙으로 장현식이 던진 빠른 공을 왼쪽 담장 너머로 날려보냈다. 삼성이 전병우의 그랜드슬램을 앞세워 2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9-1로 이겼다. 8연승을 달린 삼성은 LG를 0.5경기 차로 제치고 2위가 됐다. 선두 KT 위즈와는 1경기 차다. LG는 3연패의 늪에 빠졌다. 삼성의 8연승은 2014년 5월 13일부터 25연승까지 11연승을 거둔 뒤 무려 12년 만이다.
삼성은 1회 초 선제점을 올렸다. 1사 후 구자욱이 2루타를 치고 나갔고, 르윈 디아즈가 적시타로 불러들였다. 삼성은 이후에도 여러 차례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으나 LG 선발 임찬규(5와 3분의 2이닝 6피안타 1실점)의 노련한 투구에 당하면서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원태. 연합뉴스
선발 최원태는 호투를 이어갔다. 6회까지 안타 4개, 볼넷 3개를 줬으나 실점하지 않았다. 2회 1사 1루에선 직선타로 고비를 넘겼고, 3회 1사 1루와 6회 1사 1·2루에선 병살타를 이끌어내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삼성은 8경기 연속 선발투수가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다.
그러나 7회 등판한 김태훈과 미야지 유라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LG는 2사 2루에서 박해민의 동점 적시타를 쳐 1-1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8회 갈라졌다. 대타 김성윤의 볼넷 이후 구자욱, 최형우가 범타로 물러났으나 장현식의 폭투가 나오면서 2사 2루가 됐다. LG 벤치는 디아즈를 고의4구로 보낸 뒤 박승규와 승부했으나, 절묘한 내야안타가 나와 만루가 됐다. 전병우는 장현식의 몸쪽 낮은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홈런(시즌 3호)으로 연결했다. 2021년 5월 18일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1820일 만에 터트린 개인 통산 3호 만루홈런이었다.
삼성은 이날 1군에 복귀한 이재현이 9회 쐐기포를 터트리는 등 4점을 더 뽑아 완승을 거뒀다. 전병우는 9회 희생플라이를 날리면서 3타수 1안타 5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전병우는 올 시즌 팀이 치른 37경기 중 30경기에 나섰다. 주전 3루수 김영웅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꾸준하게 선발 출전하고 있다. 타율 0.287, 출루율 0.398, 장타율 0.468을 기록중이다. 김영웅의 복귀가 늦어진 삼성으로선 반가운 활약이다.
전병우는 “앞에서 해결해주길 바랐다. 솔직히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이 오나 생각했다”고 웃으며 “직구에 대비하고 있었는데 몸 쪽으로 공이 들어온 걸 받아쳤다”고 설명했다. 잠시 타격 슬럼프를 겪었지만 이겨낸 그는 “체력적으로는 회복이 됐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