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한국인 최초의 한·미 통산 200승까지 한 걸음만 남겨뒀다. 한화도 올 시즌 첫 3연승을 달리면서 공동 6위로 올라섰다.
12일 고척 키움전에서 역투하는 한화 류현진. 연합뉴스
한화는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11-5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류현진이 5이닝을 5피안타 9탈삼진 3실점으로 막고 시즌 4승(2패) 째를 챙겼다. KBO리그 통산 121번째 승리다.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78승을 쌓아 올린 류현진은 이날 승리로 합계 199승을 채우게 돼 역대 최초의 한미 통산 200승에 1승만 남겨뒀다. 한국에서의 121승은 모두 한화 한 팀 소속으로 해냈다.
이날 승리는 류현진에게 또 다른 의미도 있다. 그는 2024년 KBO리그 복귀 후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데, 아직 고척에선 승리가 없었다. 이날 개인 5번째 고척 등판에서 마침내 승리를 신고하면서 불운의 징크스를 끊어버렸다. 류현진은 경기 후 “초반부터 점수가 많이 나서 편하게 던졌다.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줘서 이긴 경기였다”며 “(내 승리보다) 일단 우리가 첫 3연승을 했다는 게 중요하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12일 고척 키움전에서 만루홈런을 치고 기뻐하는 한화 노시환. 연합뉴스
실제로 류현진은 이날 든든한 5점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올라갔다. 간판타자 노시환이 1회 초 1사 만루에서 결승 그랜드슬램을 터트리면서 확실한 지원 사격을 했다. 노시환은 데뷔 후 3개의 만루홈런을 쳤는데, 그 중 한 번이 류현진의 KBO리그 100승 경기에서 나왔고, 또 다른 하나를 이날 쳤다. 류현진은 “시환이가 (통산 200승에 도전하는) 다음 등판 때도 꼭 쳐줬으면 좋겠다. 그러면 언제든 맛있는 밥을 사주겠다”며 웃었다. 노시환도 “199승은 의미 없다. 200승 때 꼭 쳐드리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노시환은 3안타 5타점 맹타를 휘두르면서 펄펄 날았고, 강백호도 시즌 8호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 2볼넷으로 맹활약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경기 후 “선발투수 류현진이 호투하면서 경기 분위기를 잘 만들어줬다. 타자들도 노시환의 만루홈런 등 적시에 점수를 뽑아주면서 제 역할을 잘해줬다. 불펜진도 리드를 지켜내면서 경기를 잘 마무리해줬다”고 두루 칭찬했다.
2일 고척 키움전에서 역투하는 한화 류현진. 연합뉴스
한편 삼성 라이온즈는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선발 최원태의 6이닝 무실점 역투와 전병우의 8회 만루홈런을 앞세워 9-1로 이겼다. 무려 4342일 만에 8연승을 질주한 삼성은 LG와 자리를 맞바꿔 2위로 올라섰다. LG는 3연패.
SSG 랜더스는 수원 KT 위즈전에서 11-5로 이겨 연패를 끊었다.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 타자인 SSG 최정은 1회 시즌 10호 아치를 그려 역대 최초로 21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았다. 1위 KT는 삼성에 0.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두산 베어스는 광주 원정에서 공동 5위였던 KIA 타이거즈를 5-1로 제압하고 단독 5위가 됐다. 새 간판타자 박준순이 2-1로 앞선 6회 시즌 5호 쐐기 3점포를 쏘아올렸다. NC 다이노스는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8-1로 승리해 3연패를 탈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