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호남 공천자 대회 열었는데…밖에선 “정청래 사퇴” 상복 시위
중앙일보
2026.05.12 07:01
2026.05.12 07:04
12일 오후 호남 지역 공천자 대회가 열린 전남 강진군 제2실내체육관 앞에서 공천에 불만을 가진 일부 지역 관계자들이 상복을 입고 항의 시위를 벌였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2일 오후 전남 강진군 제2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남·광주·전북 공천자 대회’에 참석해 텃밭 세 결집에 나섰다.
하지만 행사장 밖에서 벌어진 대규모 상복 시위와 고성 섞인 격렬한 항의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행사장 주변은 정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100여 명의 시위대와 당 관계자들이 엉키며 아수라장이 됐다.
시위대는 정 대표의 사진이 부착된 상여를 메고 등장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상복을 입고 곡소리를 내며 ‘민주당 공천 사망’ 퍼포먼스를 로 펼쳤다.
이들은 ‘전과 5범 후보 공천한 정 서방, 처갓집 오지 마소’라고 적힌 현수막과 ‘사심 공천 정청래 사퇴’ 등이 담긴 피켓을 들고 거세게 항의했다.
12일 오후 전남 강진군 제2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호남 지역 공천자 대회에 앞서 행사장 밖에서는 정청래 대표를 비판하는 시위가 열렸다. 뉴시스
특히 이들은 정청래 지도부가 대리운전비 지급 논란으로 김관영 전북지사를 당에서 제명한 것에 대해 “도민의 선택권을 박탈했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또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 과정에서 2308개의 응답이 잘못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민주당 지도부가 그대로 공천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행사장 진입을 시도하는 시위대와 이를 저지하는 당직자들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도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한 중년 남성은 체육관 안을 향해 “정청래 이리 나와!”라고 고함을 치기도 했다.
소란이 계속되자 정 대표는 결국 시위대를 피해 후문으로 행사장에 입장했다.
우여곡절 끝에 단상에 오른 정 대표는 “내 아내가 태어난 강진의 사위이자 호남의 사위”라며 연고를 앞세워 현장의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그는 당 후보들을 히말라야 산맥 위의 에베레스트에 비유하기도 했다. 후보들이 돋보이는 것은 민주당이라는 거대한 뿌리가 있기 때문이라며 ‘원팀’을 강조한 것이다.
아울러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언급하며 전남·광주 통합 예산 20조 원과 새만금 9조 원 투자 등 파격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12일 오후 전남 강진군 군동면 강진제2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남ㆍ광주ㆍ전북 공천자대회에서 민형배 후보와 이원택 후보에게 공천장을 수여했다. 연합뉴스
지도부의 지원 사격도 이어졌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호남이 미래 산업의 중심지가 되어 코스피 8000시대를 견인해야 한다고 했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강진 등 일부 지역에서 무소속 후보의 기세가 위험한 수준”이라며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했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김관영 지사를 겨냥해 “금품 살포 의혹으로 제명된 인사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것은 도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날 대회는 민형배, 이원택 후보 등에게 공천장을 수여하며 압승을 결의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고성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