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출전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북한 여자 클럽 축구팀 응원 지원에 남북협력기금 3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남북관계 개선에만 골몰한 나머지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론’을 내세우며 대남 단절을 이어가는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조치라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민간단체 등에서 응원과 관련한 여러 요청이 있었고, 정부는 이번 행사가 남북 상호이해 증진에 기여한다는 점을 고려해 남북교류협력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며 3억원을 경기 티켓, 응원 도구 등에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남북 관계 개선에 기여하는 활동이라 협력기금 집행 목적에 부합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북한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경기에 참여하는 데다 민간 차원에서 이뤄지는 활동을 정부가 지원하는 건 논란을 부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북한은 최근 남한을 ‘제1 적대국’으로 규정하며 대남 공격 의지도 거듭 밝히고 있다.
통일부는 약 2500여 명 규모의 응원단이 꾸려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4강과 결승전 티켓을 모두 지원할 경우 티켓 비용은 약 2500만원 수준인 셈인데, 각종 응원 용품과 교통편까지 지원한다 해도 3억원의 구체적인 쓰임 전부가 명확히 설명되지 않는 측면이 있다.
한편 정부는 응원은 민간단체 자율에 맡긴다는 입장이지만, 특수한 사례이기 때문에 구호나 깃발 등 응원과 관련한 사항을 정리해 안내할 예정이다. 북한이라는 호칭 사용 등에 대한 권고가 이뤄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