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경북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을 찾은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이 실종된 지 사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구조 당국은 이 학생이 등산 중 실족한 뒤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주왕산국립공원에서 홀로 등산에 나섰다가 실종된 강모(12)군의 시신을 12일 오전 10시13분쯤 주왕산 주봉 인근에서 발견했다.
대구에서 온 초등학교 6학년 강군은 지난 10일 오전 가족과 함께 주왕산국립공원 내 사찰인 대전사를 찾은 뒤 홀로 주봉 방향으로 등산에 나섰다가 실종됐다. 강군 부모는 아들이 오랜 시간 돌아오지 않자 실종 당일 오후 5시53분쯤 “아들이 돌아오지 않는다”고 119에 신고했다.
소방과 경찰 등은 신고 직후부터 헬기를 비롯한 장비를 동원해 주요 탐방로와 계곡, 하산로를 수색 작업했다. 야간에도 인력 80명과 열화상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 5대를 동원했고, 사흘째인 12일에도 오전 7시부터 인원 347명, 헬기 3대, 구조견 16마리 등을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이날 오전 주봉 하단부 등산로 옆 낭떠러지에서 숨진 채 쓰러져 있는 강군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강군이 숨지게 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강군을 찾는 데 시일이 오래 걸린 것은 주왕산이 산세가 험하고 수풀이 우거져 있어 사고 발생 현장을 샅샅이 뒤지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던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군은 휴대전화를 부모에게 맡기고 갔고, 행방을 특정할 만한 목격자 진술도 없었다는 게 구조당국 설명이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날 “지난 주말 강군이 실종됐다는 소식에 학교 구성원들 모두 강군이 무사히 돌아오길 간절히 바랐는데 이렇게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져 학교 전체가 슬픔에 빠졌다”고 전했다. 강군의 실종 소식이 알려지자 무사 귀가를 염원하는 여론이 일었고, 이재명 대통령도 12일 오전 “인력을 최대한 동원해 수색하라”고 했지만 기대했던 소식은 끝내 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