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가 반도체 수출 호황 덕에 올해 1분기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1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의 올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1.7%다. 현재까지 성장률 속보치를 발표한 22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인도네시아(1.37%)와 중국(1.3%)도 크게 웃돌았다. 1% 이상 성장한 국가는 한국·인도네시아·중국뿐이다.
핀란드·헝가리·미국·독일 등은 전기 대비 0%대, 프랑스·스웨덴·멕시코·아일랜드 등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한국은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0.16%에 그치며 주요 41개국 중 38위까지 밀렸지만 한 분기 만에 순위가 급반등했다.
이번 성장의 배경에는 반도체 중심 수출 회복이 자리하고 있다. 1분기 수출은 정보기술(IT) 품목을 중심으로 5.1% 증가했다.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1.1%포인트에 달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에 힘입어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은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 초반대에서 2% 중후반대로 높이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전날 올해 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2.1%에서 2.8%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2분기 이후 흐름은 낙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기 대비 성장률은 직전 분기 성장률이 높을수록 기저효과 영향이 커진다. 실제 2024년에도 1분기 1.17% 성장 뒤 2분기에는 -0.23%로 역성장했다. 정부 역시 지난달 “2분기에는 1분기 큰 폭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와 중동전쟁 영향 본격화 등이 중첩되며 전기 대비로는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