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무 원장은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병도 잘 낫는다”며 “다양한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알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록 기자
" 운동을 하셔야 낫습니다. "
국내 스포츠 재활의 선구자, 나영무(64) 솔병원 원장이 환자들에게 매일같이 하던 잔소리였다.
지난 2018년 암 환자가 돼 보니 깨달았다. 누군가에겐 말 그대로 ‘숨쉬기’도 운동임을. 생존율 5%, 직장암 말기 진단을 받고 직장과 간·폐까지 잘라내자 “운동할 기력이 없다”던 환자들의 입장이 절로 이해가 됐다.
두 번이나 암이 재발하자 ‘죽을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만 들었다. 무기력감이 온몸을 잠식했다. 자신이 수많은 운동선수를 살린 의사였다는 사실도 잊어버렸다.
2018년 직장암 판정을 받고 첫 수술을 받은 나영무 원장의 모습. 사진 나 원장 제공
항암 치료를 하며 몇 달을 누워 있은 지 수개월. 어느 날 한 환자가 생각났다. 2011년 심장마비로 쓰러져 50일 동안 의식을 잃었던 축구선수 신영록. 뇌 손상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했던 신 선수는 재활을 통해 다시 걸을 수 있게 됐다.
나 원장은 다시 몸을 일으켰다. 암을 도려내는 것은 외과의 몫이지만, 수술 이후 몸을 다시 일으키는 일은 재활의학의 영역이었다. 그 길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은 자신이었다.
가장 먼저 시작한 건 운동이었다. 실제 해보니 암 환자의 운동은 일반인과 달랐다. 시행착오 끝에 그는 기운 없는 상태에서도 무리하지 않고 암세포와 싸우는 운동법을 만들어냈다.
그는 항암 치료와 수술 이후에도 출근하라고 조언한다.
“일을 할 수 있다면 하는 게 좋습니다.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거든요. 일에서 목표 의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내 몸을 더 관리하게 되고요. 또 일에 집중하다 보면 아픈 것들이 분산되기도 하죠. 사회적인 고립감에서 탈피할 수도 있고요.”
지금은 온전히 건강을 되찾았지만 아쉬움을 털어놓는다.
“평생 러닝을 즐겼지만 정작 놓치고 있던 운동이 있었다”는 것이다.
" 누구나 운동은 귀찮죠. 하지만 끔찍한 항암의 고통을 생각하면 마음이 달라져요. 솔직히 항암의 무서움이 운동의 귀찮음, 아니 모든 것을 이기게 만드는 것 같아요. 명심하세요. 운동이 귀찮아지면 암세포에 지는 거예요. "
“무턱대고 등산하지 말라, 독 되는 운동도 있다”며 따끔한 경고도 잊지 않았다. 과연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피해야 할까.
암세포 물리치려면 ‘이 근육’ 키워라
Q : 암을 막는 데 가장 효과적인 게 음식인지, 운동인지?
제가 운동을 안 했다면 암 재발을 피하지 못했을 것이고, 죽었을지도 몰라요. 지금도 살기 위해 매일 운동하고 있어요. 보통 식이요법만 신경 쓰는데, 백번 좋은 음식보다 한 번의 운동이 더 좋습니다.
음식이 몸의 연료라면 운동은 암세포가 자라지 못하게 환경 자체를 바꾸거든요.
암 진단 받기 전에도 꾸준히 운동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운동이 부족했다고 생각하는지?
평생 몸무게를 관리하며 하루 30분, 가벼운 러닝으로 건강을 챙기고 있다고 믿었어요. 하지만 착각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