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BTS 정국 84억 털릴 뻔…K-재력가 노린 中해킹범 교묘한 수법

중앙일보

2026.05.12 16:00 2026.05.12 16:24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BTS 정국이 지난 2월 서울 강남구 위블로 매장에서 열린 포토콜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BTS 정국이 지난 2월 서울 강남구 위블로 매장에서 열린 포토콜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 대기업 회장 등 국내 재력가들 개인정보를 도용해 자산 380억원을 빼돌린 해킹조직의 남은 총책 한 명이 13일 국내로 송환됐다. 총책 국적은 중국이다. 또 다른 중국인 총책 한 명은 지난해 8월 송환돼 재판받는 중이다.

법무부는 해외 해킹 범죄조직 총책 중국인 A씨(40)를 이날 오전 태국 방콕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A씨는 경찰 유치장에 감치됐다. 피의자 신분 조사가 예정돼 있다.

A씨는 국내 정부·공공기관 등 웹사이트 6곳을 해킹해 취득한 개인정보로 주식·코인 계좌를 털어간 해외 해킹조직 총책 두 명 중 한 명이다. 대학 선후배 사이인 중국인 전모(35)씨와 중국, 태국 등지를 오가며 해킹 범죄 단체를 조직했고, 2023년 7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국내 사이트들을 해킹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룹 BTS 정국 등 국내 재력가들 자산을 탈취한 혐의를 받는 해킹조직 총책 중국 국적 전모씨가 지난해 8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룹 BTS 정국 등 국내 재력가들 자산을 탈취한 혐의를 받는 해킹조직 총책 중국 국적 전모씨가 지난해 8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렇게 빼돌린 개인정보가 258명분이다. 유출된 정보는 주민등록번호, 금융·인증정보 등이다. 피해자 중엔 기업인, 법률가, 연예인, 체육인 등이 포함됐다. 해킹범들은 이들 중 1차로 자산이 많은 재력가를 추렸다. 이후 수감 중이거나 군(軍) 입대 등 이유로 범죄 피해에 즉각 대응하기 어려운 표적을 2차로 선별했다.

일당은 알뜰폰의 허점을 이용해 개인정보로 금전적 이득까지 취득했다. 알뜰폰은 비대면 개통이 가능하다. 일당은 피해자 89명 명의로 휴대폰 유심을 개통했고, 개통한 휴대폰으로 본인 인증을 해 피해자 16명 계좌에서 주식·코인을 빼돌렸다.

일당은 또다른 피해자 10명에게서 250억원을 가로채려 했다. 하지만 금융기관이 차단해 미수에 그쳤다. BTS 정국도 개인정보가 유출돼 84억원 상당 하이브 주식을 탈취당할뻔했지만 금융기관이 이상거래를 탐지하고, 소속사가 지급을 정지해 실제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경찰은 피해 신고를 접수하고, 인터폴과 공조해 해킹범죄 조직원 16명을 순차 검거했다. 이어 A씨와 전씨 두 총책을 지난해 5월 태국에서 검거했다. 전씨는 현행범으로 체포해 지난해 8월 국내로 송환했다. 전씨는 정보통신망법, 특정경제범죄처벌법 위반(사기) 등 11개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A씨는 검거 당시 현행범은 아니었다. 사법 절차상 체포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법무부는 긴급인도구속을 청구했고, 태국에서 받아들여졌다. 긴급인도구속은 해외로 도주한 범죄자를 송환받기 전, 도주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현지 당국에 신병 확보를 요청하는 장치다. A씨는 범죄인 인도 재판 절차를 거쳐 태국 당국 승인을 받아 이날 국내로 송환됐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제 추가 송환이 필요한 공범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해킹, 온라인 사기 등 초국가범죄에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성진.석경민([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