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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이상 관광하면 돈 드려요”…비상 걸린 제주도 31억 푼다

중앙일보

2026.05.12 19:00 2026.05.13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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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료 오르고, 표는 부족하고

 올해 초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 최충일 기자

올해 초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 최충일 기자

중동발 고유가 여파로 항공료가 급등하고 항공편 공급까지 줄어들면서 제주 관광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관광객 감소세가 뚜렷해지자 제주도가 긴급 예산 31억5000만원을 투입해 체류형 관광객 지원과 할인 확대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6월부터 2박 이상 체류객에 지역화폐 2만원

지난 12일 오후 1시 30분 제주국제공항 3층 출발장 대합실이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충일 기자

지난 12일 오후 1시 30분 제주국제공항 3층 출발장 대합실이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충일 기자

제주도는 13일 관광객 여행 경비 부담 완화와 항공 접근성 확보를 위한 대응 방안을 마련해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핵심은 관광객 체감 비용을 낮추는 것이다. 제주도는 오는 6월 초부터 2박 이상 체류가 확인되는 개별 관광객에게 제주공항에서 지역화폐 ‘탐나는전’ 2만원권을 지급하기로 했다. 고유가에 따른 항공 유류할증료 부담을 일부 덜어주고 지역 내 소비를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제주 공공여행 플랫폼 ‘탐나오’를 통한 할인 행사도 확대한다. 숙박과 렌터카, 식음료 등에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단체 관광객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 지원도 강화한다. 제주도는 이미 조기 소진된 단체관광·수학여행 인센티브 예산 23억5000만원을 추가 확보해 연중 단체 수요를 유지할 계획이다. 휴가지 원격근무(워케이션) 참가자에게 유류할증료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내국인, 지난해보다 7.8% 줄었다

지난 11일 오후 제주시 해안도로변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충일 기자

지난 11일 오후 제주시 해안도로변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충일 기자

제주도가 긴급 대응에 나선 것은 최근 관광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2일까지 제주 방문 관광객은 46만623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8만7580명)보다 4.4% 감소했다. 특히 내국인 관광객은 37만1971명으로 지난해(40만3640명)보다 7.8% 줄었다. 월별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1년 만이다.



다음달 유류할증료 최고수준 인상

제주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이륙을 준비하는 항공기. 최충일 기자

제주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이륙을 준비하는 항공기. 최충일 기자

업계는 고유가에 따른 항공료 급등과 공급 좌석 감소가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대한항공 기준 국내선 편도 유류할증료는 지난 4월 7700원에서 이달 3만4100원으로 4.4배 뛰었다. 다음 달에는 역대 최고 수준인 3만5200원으로 인상할 예정이다. 실제 최근 제주~김포 노선 주말 일반석 정상 운임은 편도 15만원 안팎에서 형성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도 비슷한 수준의 유류할증료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여객선 역시 유류할증료 인상과 할인 축소가 이어지며 관광객 부담이 커지고 있다.



“관광 회복 위해 지원책 총동원”

제주국제공항. 최충일 기자

제주국제공항. 최충일 기자

항공 공급 감소도 겹쳤다. 올해 하계 스케줄 기준 제주 기점 국내선 운항은 주 1534회로 지난해보다 24편 줄었다. 공급 좌석도 1만석 이상 감소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고유가와 항공 감편이라는 복합 위기 상황에서 관광객 부담을 줄이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며 “관광시장 회복을 위해 가용 가능한 지원책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최충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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