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어둑한 밤, 태국의 휴양지 푸껫섬의 한 해안가.
한 남성이 앵무고기(parrotfish) 한 마리를 들어 보입니다.
다른 여성은 앵무고기를 비롯한 생선 여러 마리가 줄줄이 꿰인 낚싯줄을 들고 기분이 좋은 듯 몸을 흔듭니다.
바닥에는 잠수용 장비가 보이고 작살도 눈에 띕니다.
11일(현지시간) 방콕 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국 푸껫섬 카타 해안에서 지난 9일, 중국인 관광객들이 보호종인 앵무고기를 작살 등을 이용해 불법 포획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지 주민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이날 오후 8시경, 잠수장비를 이용해 작살로 앵무고기를 잡았고 이를 해변에 늘어놓고 다른 관광객들에게 사진을 찍도록 했습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한 상인은 방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그런 행동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그(관광객)들은 나를 무시했다"고 했습니다.
'산호의 정원사'(coral gardeners)로 불리는 앵무고기는 바위에 붙은 해조류나 미생물을 섭취하고 날카로운 이빨로 죽은 산호를 청소해 건강한 산호초 생태계 유지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태국에서 앵무고기는 포획이 금지된 보호종으로 이를 어기면 최대 10만 바트 (약 460만원)의 벌금과 함께 1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습니다.
푸껫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는 "태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정부의 무비자 입국 정책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느슨한 비자 규정을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