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스페이스X IPO 관심 활용하려는 듯"
연간 100회 로켓 발사 목표…올해 지출 6.7조원 전망
"블루오리진, 첫 외부자금 조달 검토"
FT "스페이스X IPO 관심 활용하려는 듯"
연간 100회 로켓 발사 목표…올해 지출 6.7조원 전망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투자 유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 보도했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데이브 림프 블루 오리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전체 직원 회의에서 회사가 목표로 한 로켓 발사 횟수를 크게 늘리려면 외부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한 명의 투자자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막대한 자본이 필요하다"며 외부자금 조달이 선택지 중 하나라고 말했다.
베이조스는 2000년 창업 이후 주로 아마존 주식 매각 대금으로 블루 오리진에 자금을 공급해온 유일한 주주다. 림프 CEO가 언급한 '한명의 투자자'는 베이조스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공시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아마존 지분 약 9%를 보유하고 있다.
림프 CEO는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번 외부 투자 검토는 스페이스X가 기업가치 1조7천500억달러(약 2천450조원) 이상으로 이르면 오는 6월 상장을 준비하는 가운데 나왔다.
우주 발사 시장을 장악한 스페이스X의 IPO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우주 산업으로 끌어모으는 상황에서 블루 오리진도 이 흐름을 활용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블루 오리진은 지난 1월 대형 발사체 뉴글렌(높이 98m)으로 처음 궤도 진입에 성공한 이후 야심 찬 발사 목표를 세웠다.
올해 8∼12차례의 발사를 공식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는 14회를 목표로 공유했다. 장기적으로는 연간 100회 발사를 목표로 하며, 상당수는 기업 고객을 위한 테라웨이브 위성통신망 구축에 활용될 예정이다.
블루 오리진은 스페이스X와 대형 상업 계약을 놓고 경쟁하는 한편 미 항공우주국(NASA)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위한 달 착륙선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현재 블루 오리진은 플로리다주에 7만4천㎡ 규모의 제조 시설과 두 번째 발사대를 건설하며 막대한 비용을 쏟아붓고 있다. 재사용 로켓 부스터와 궤도 상단 스테이지 개발·시험에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워싱턴 컨설팅업체 캡스톤에 따르면 올해 지출 규모는 48억달러(약 6조7천억원)에 달할 전망이며, 창사 이후 누적 지출은 280억달러(약 39조2천억원)로 추산된다.
캡스톤의 조시 파커 애널리스트는 블루 오리진이 최근 수년간 "극심한 인플레이션 환경" 속에서 뉴글렌을 개발하면서 비용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스페이스X와의 인재 경쟁으로 급여도 올라갔다고 그는 덧붙였다.
림프 CEO는 오픈AI·스페이스X처럼 투자 유치를 통해 임직원들의 스톡옵션 행사를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정주호
저작권자(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