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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3일째 오름세…고물가 압력에 Fed 연내 인하 전망 후퇴

중앙일보

2026.05.12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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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3거래일 연속 치솟아 다시 100달러 선을 넘어섰다.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탓이다. 고유가 장기화 우려에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압력도 커졌다.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금리를 낮추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한 주유소의 가격 전광판.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한 주유소의 가격 전광판. 로이터=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2.18달러로 전날보다 4.2% 상승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3.3% 오른 107.69달러로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이 강경 입장을 고수하면서 국제유가는 3일째 상승하며 다시 100달러대로 올라섰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13일 원·달러 환율도 1490원 선을 넘어섰다. 전날보다 0.7원 오른 1490.6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는데, 장중 1499.9원까지 치솟으며 1500원 선에 바짝 다가섰다. 물가 상승 우려에 주요국 국채금리도 상승세다. 12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46%대까지 치솟았다. 일본 10년물 국채도 13일 한때 2.60%까지 오르며 29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월가에서는 ‘나초(Not A Chance Hormuz Opens, 호르무즈해협이 열릴 가능성은 없다)’라는 비관론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호르무즈해협 봉쇄 상태가 적어도 5월 말까지 이어지는 상황을 기본 전제로 깔고 시장 전망 보고서를 내놨다. EIA는 보고서에서 “만일 6월부터 운항이 재개된다 해도 원유 운송량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콩상하이은행(HSBC)도 6월 중순부터 원유 수송량이 점진적으로 회복된다 해도 올해 평균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95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앞선 전망치(배럴당 80달러)보 크게 올려 잡은 수치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고유가 장기화로 인한 물가 상승 우려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가 전년보다 3.8% 상승하며 2023년 5월 이후 약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3월 수치(3.3%)와 예상치(3.7%)를 모두 웃돌았다. 외부 변수에 따라 출렁임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 상승률도 2.8%를 나타냈다.

미 노동통계국(BLS)은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전체 물가 상승분의 40%가량을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에너지 가격은 전월보다 3.8%, 전년보다 1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달 들어 휘발유 가격이 한 단계 더 오른 점을 고려하면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다시 한번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고유가가 다른 상품과 서비스 가격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Fed가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가능성도 커졌다. 13일 오후 3시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설문 결과를 보면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61.4%로, 0.25%포인트 인상 확률은 30.5%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향후 Fed의 정책 경로는 호르무즈해협 통행 재개 여부에 달려있다”며 “해협 봉쇄가 계속되면서 인플레이션이 지속한다면 금리 인상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오효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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