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3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HMM 나무호 피격 사건 원인과 관련해 “저희는 드론 (공격)이라고 단정할 근거를 갖고 있지 못하다”며“미사일일 수도 있고 여러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이란군이 사용하는 ‘샤헤드-136’이나 ‘아라시-2’ 등 자폭 드론을 HMM 나무호에 대한 공격 무기로 지목하고 있는 상황에서 거듭 신중론을 펼친 것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위 실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우리가 어떤 나라, 그 나라 내부의 어떤 주체라고 추정하는 건 가능하지만, 여전히 확실치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위 실장은 HMM 나무호 피격 사건 조사와 관련해선 “아랍에미리트(UAE) 당국과 긴밀히 공조해 정부 합동 조사단의 조사까지 신속하고 원만하게 진행했다”며 “현지 공관에서는 선원 1명의 부상을 인지한 직후 신속하게 안전 조치를 받도록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위 실장은 지난 10일 사이드 쿠제츠 주한이란대사가 정부서울청사 내 외교부를 방문한 데 대해선 “그날의 정황은 초치가 아니다. 왜냐하면 (공격 주체가) 특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재차 설명했다. 위 실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HMM 나무호 화재 직후 SNS에‘이란이 한국 화물선을 공격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데 대해서도 “이후 한·미 실무진 사이에서도 논의했는데, 미국 측으로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근거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석연한 답을 못 들었다”고 말했다.
위 실장은 다만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자유 보장 노력과 관련된 미국 주도 ‘해양자유구상’(MFC) 참여와 관련해선 “정부는 여타 국제협력에 대해서와 마찬가지 입장으로, 주로 해양자유구상에 대해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하는 구상이 있는데 4월 17일 대통령이 정상들과 화상회의에 참석해 우리의 실질적인 기여 의사를 밝힌 바 있다”며 “다국적 군사협력 및 외교적 노력 등 여러 차원에서 진행돼 온 후속 협의회도 정부는 적극 참여하고 있다”라고도 소개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한·미 간 진행 중인 전시작전권(전작권) 전환 진행 상황에 대한 설명도 이뤄졌다. 위 실장은 “한·미 국방·군사 당국이 전작권 조속한 전환을 추진 중”이라며 “한국군이 한반도 방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국방비 증액 등 역량을 확보하려고 하고, 올해 전작권 회복 매듭 로드맵을 완성하고 완전 운용 능력 검증 완료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 실장은 “전작권 논의의 큰 대전제가 있는데, 한·미 연합 방위능력의 조화가 영향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유지하는 가운데 자체 역량을 확충해 5대 군사 강국에 걸맞은 안보·외교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