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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DH, 배달의민족 매각 추진…네이버·우버 등에 투자 제안서 발송

중앙일보

2026.05.13 07:05 2026.05.1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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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배달의 민족 운영사 우아한 형제들 매각에 나섰다. 비싼 몸값과 음식 배달 플랫폼 시장 경쟁 심화 등으로 매각 성사까지는 난관이 예상된다.

13일 IT 업계에 따르면 DH는 매각 주관사로 JP모건을 선정하고 국내외 대기업과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에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정보를 담은 투자 제안서(티저 레터)를 받은 기업에는 네이버, 우버 등 대기업과 사모펀드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DH가 우아한 형제들 매각에 나선 것은 자금난이 심각한 상황 때문으로 풀이된다. DH는 2019년 우아한형제들 지분 약 87%를 40억 달러(당시 약 4조7500억원)에 인수했다. 우아한 형제들은 팬데믹 시기를 거치며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 2024년 매출 4조3226억원에 영업이익 6408억원, 지난해 매출 5조2829억원 영업이익 5928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 외 지역 음식 배달 플랫폼 사업에선 어려움을 겪었고, DH의 재무 상태는 악화돼 왔다. DH의 부채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61억6600만 유로(약 9조2000억원)에 달한다. DH는 지난해 12월 발송한 주주서한에서 “실적과 기업가치 측면에서 실망스러운 결과를 냈다”며 “포트폴리오와 자본 배분, 비용 구조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전략 검토를 진행하고 그 결과에 따른 조치를 실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월 싱가포르 모빌리티 기업 그랩에 대만 푸드판다 사업부를 6억 달러(약 9000억원)에 매각한 것도 같은 맥락의 일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DH가 대만 사업을 정리한 만큼 우아한 형제들 매각이 단 기간내에 이뤄질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서울 송파구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본사 앞에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동조합이 연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로드러너 도입·확대 시도 중단과 이를 단체교섭에서 논의할 것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월 서울 송파구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본사 앞에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동조합이 연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로드러너 도입·확대 시도 중단과 이를 단체교섭에서 논의할 것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DH가 희망하는 우아한 형제들 매각가는 약 8조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성사 여부는 현재로선 불투명한 상황이다. 비싼 몸값과 쿠팡이츠 등 타 배달 플랫폼과의 무료 배달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 부담 요인이다. 배달 플랫폼 특성상 자영업자, 배달 라이더, 소비자 등과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대통령은 배달앱 수수료 상한제를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음식점주, 배달 기사들과의 갈등도 지속적으로 확대돼 왔다. 특히 최근 몇년 사이 1조 원이 넘는 돈을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의 형태로 DH에 보내 비판적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김민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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