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인 관광객 모시기 나섰던 유통업계가 최근에는 대만인 관광객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단체관광보다 개별 여행객이 많아 개인별 소비 목적이 명확하고, K콘텐트와 관련한 제품 구매력이 좋다는 장점이 크기 때문이다.
13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롯데백화점 부산 본점의 외국인 매출 중 대만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가까운 4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도 이 점포의 외국인 매출 중 대만인 비중은 35%로 높았지만 올 들어 그 폭이 확대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부산 지역 롯데백화점 전 점포에서 외국인 매출 1위 국가가 대만”이라며 “대만 고객은 K컬처에 관심과 반응이 가장 적극적인 고객층 중 하나로, 백화점 체류시간과 쇼핑 호응도도 높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올해 1분기 명품 카테고리에서 대만 고객 매출이 전년 대비 16배 급등했다.
한국을 찾는 대만인 관광객 자체도 증가세다. 한국관광공사와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대만 관광객은 약 189만명으로, 전년 대비 28% 늘었다. 올해 1분기 방한 대만 관광객은 약 54만명을 기록해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증가율(37.7%)을 보였다.
김남조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대만도 최근 유가가 많이 올라 유럽 같은 장거리 여행 수요가 줄었고, K콘텐트 확산 속 한국을 찾는 대만의 젊은 개별 관광객들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정란수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최근 한국과 대만을 잇는 신규 항공 노선이 늘었고, 특히 부산 등 지역 중심으로 대만 관광객이 늘었다”며 “이들은 중국인 관광객보다 1인당 지출 규모는 작지만, 복합쇼핑몰이나 백화점에서의 경험형 소비 성향은 더 강한 편이라 확실한 타깃층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에 업계는 대만 고객 맞춤형 전략을 서두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롯데백화점·신세계백화점 등 백화점과 이마트24·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은 대만 1위 결제수단인 ‘라인페이’를 잇따라 도입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7월 26일까지 약 3달 간 대만의 대표 도심인 타이중의 신광 미츠코시 백화점에서 해외 진출 플랫폼 ‘더현대 글로벌’을 앞세운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양명성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올해 1분기 더현대 서울 외국인 방문객 중 대만 관광객 비중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라며 “특히 대만은 K트렌드에 민감하고 관심이 큰 만큼, 외국인 비중이 높은 점포를 중심으로 K뷰티 체험 팝업스토어 등 다양한 콘텐트를 선보이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