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황푸강 건너편으로 둥팡밍주와 상하이타워 등 푸둥지구 랜드마크가 자리하고 있다. 박형수 기자
고유가·고환율 여파로 해외여행 부담이 커졌지만, 중국 여행 수요는 오히려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11월 무비자 정책 시행 이후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항공사들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중국 노선에 대형기까지 투입하고 있다.
14일 여행업계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중 항공 여객은 439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1%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도 넘어섰다. 같은 기간 항공 운항 편수는 2만9078편으로 7.7% 늘었고, 3월 중국행 출국자 수도 33.9% 증가했다.
국토부는 지난달 2026년도 국제항공 운수권 배분에서 전체 35개 가운데 23개를 중국 노선에 배정했다. 베이징·상하이뿐 아니라 항저우·청두 등 2·3선 도시 노선도 대거 확대됐다.
특히 상하이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다. 놀유니버스에 따르면 중국 노선 항공 수요가 전년 대비 26% 증가한 가운데 상하이 노선은 약 77% 급증했다. 상하이가 전체 중국 수요의 절반 가까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맞춰 중국남방항공은 성수기 기간 인천~상하이(푸둥) 노선에 보잉 777-300ER(360석)을, 인천~베이징(다싱) 노선에 에어버스 A330-300(282석)을 투입하기로 했다.
여행사 예약 증가세도 가파르다. 모두투어의 4월 중국 여행 송출 인원은 전년 대비 약 31% 증가했고, 여름 성수기 예약 수요는 100% 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클룩의 최근 한 달 중국 여행 트래픽도 33.5% 증가했으며 인기 도시는 상하이·베이징·충칭 순이었다.
세대별 선호 지역도 갈리고 있다. 중장년층은 백두산과 장자제 등 자연경관 지역을 선호하는 반면, 20~40대는 상하이·충칭·청두 같은 도시형 여행지로 몰리는 분위기다.
업계는 무비자 정책과 짧은 비행시간, 상대적으로 낮은 체류 비용이 중국 여행 수요를 끌어올린 배경이라고 분석한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2026년 말까지 연장된 무비자 입국 정책으로 비자 발급 절차와 비용 부담이 줄어들면서 언제든 비교적 가볍게 떠날 수 있는 여행지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