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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먹고 암 이겼다”…방광암 싹 죽인 의사의 ‘19시간 식단’

중앙일보

2026.05.13 18:30 2026.05.13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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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페어링이 [암 서바이버]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한국인의 사망 원인 1위는 암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사망자의 24.8%가 암으로 죽었고, 이는 전년 대비 4.5% 증가한 수치라고 합니다. 인구 고령화로 누구나 암에 걸릴 수 있는 시대, 암을 이기는 방법은 없을까요? 암에 대한 공포를 다스리고, 평화롭게 공존할 방법은요? 〈뉴스 페어링〉은 ‘암 서바이버(Cancer Survivor, 암 생존자 혹은 암 경험자)’의 사례에서 답을 찾으려고 합니다. 특히 암을 이긴 의사들의 이야기를 통해 구체적인 극복 방법을 만나보세요.

💪🏻암 서바이버① 매일 이 음식 두 가지 먹었다…암 이겨낸 의사 부부 ‘5:5 식단’
💪🏻암 서바이버② “사이다 마셨다, 그래서 살았다” 말기암 이긴 의사 ‘항암 생존법’
💪🏻암 서바이버③ “암 환자엔 이게 강력 항암제” 말기암 이긴 의사 초간단 운동

10년 만에 매서운 한파가 찾아왔던 2018년 1월, 정현채 서울대 소화기내과 교수는 새벽 수영을 위해 일찍 눈을 떴다. 건강을 위해 매일 1㎞씩 수영을 한 게 벌써 10년째였다. 그날은 평소보다 몸이 무거운 듯했지만, 전국을 냉동고로 만든 추위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찌뿌둥한 몸을 이끌고 화장실로 향했다. 소변을 보고, 무심코 소변 색을 확인했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노란색이 아닌 콜라 빛깔이었다. 눈을 비비고 다시 확인했지만, 검붉은색 혈뇨인 게 분명했다.

" 아, 이건 암이구나. 혈뇨를 보자마자 그 생각이 들더라고요. 신장암이나 방광암일 거라고 예상했죠. 제가 30~40대라면 어디에 염증이 있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당시 63세였으니까요. 나이 든 사람이면 제일 안 좋은 것부터 생각하게 되죠. "

평생 아픈 사람의 증상을 보고 병명을 가려내던 그였다. 자신의 혈뇨를 보고 충격을 받을 틈도 없이, 정 교수는 본능적으로 진단부터 내리고 있었다. 오히려 마음은 차분해졌다. 그동안 자신이 치료했던 수많은 암 환자가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다. 언젠가 자신에게도 암이 찾아올지 모른다고 생각했었다. 정 교수는 마음을 굳게 먹었다.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다.

2018년 방광암 수술을 받기 위해 입원한 정현채 교수가 큰딸(왼쪽)과 함께 찍은 사진. 사진 정 교수

2018년 방광암 수술을 받기 위해 입원한 정현채 교수가 큰딸(왼쪽)과 함께 찍은 사진. 사진 정 교수


예상대로 방광암 2기였다. 비뇨기과 동료 의사는 “암세포가 방광 표면을 뚫고 그 아래 근육층까지 퍼져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방광암은 예후가 좋지 않은 암이다. 재발률이 높고, 생존율은 낮았다. 힘든 항암 치료와 수술이 이어졌다.

방광암 2기의 수술 후 5년 생존율은 60%다. 10명 중 4명은 5년 안에 죽는다는 뜻이다. 정 교수는 어땠을까?

2023년 8월 완치 판정을 받은 그는, 5년을 넘겨 8년째 건강하게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다. 현재 71세인 그는 퇴직 후 서울대 명예교수가 됐다.

정 교수가 암을 극복한 비결은 무엇일까, ‘죽음학’에 조예가 깊은 그가 실제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뒤 느낀 것은 무엇일까. 오늘 〈뉴스 페어링〉에서는 정 교수와 심층 인터뷰를 통해, 절망을 희망으로 바꾼 치유의 여정을 전한다.

소화기내과 교수인 그는 어떻게 먹어야 회복을 앞당길 수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알았다. 특히 주목한 것은 ‘무엇을’ 먹는지보다 ‘얼마나’ 먹는지와 ‘언제’ 먹는지였다. 정 교수의 암을 이긴 ‘면역 강화 식사 루틴’을 구체적으로 들어봤다.

와인 애호가인 그는 항암 치료 중에도 일주일에 한두 잔씩 와인을 마셨다. 암 환자가 술을 마셔도 될까? 그가 내놓은 답은 놀라웠다. 그는 “암에 걸려서 좋은 점도 있다”고 전했는데, 그 이유는 인터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은퇴 후 제주도로 이사한 정현채 교수의 건강한 모습. 사진 정 교수

은퇴 후 제주도로 이사한 정현채 교수의 건강한 모습. 사진 정 교수



“평소 간과했는데…” 알고 보니 암 신호

Q : 2018년 암 진단을 받았는데, 특별한 전조 증상이 있었나?
2018년 1월, 콜라 색의 짙은 소변을 봤어요. 보자마자 ‘비뇨기계 암이겠구나’ 직감했습니다. 30~40대에 혈뇨가 발견됐다면 전립선염 등을 떠올렸겠지만, 당시 60대였던 저는 최악의 경우인 암을 먼저 생각했어요. 그 길로 바로 병원에 갔고, 더 늦기 전에 암 진단을 받을 수 있었죠.

저는 2년에 한 번씩 건강검진을 꾸준히 받았지만, 방광암은 발견할 수 없었어요. ‘방광 내시경을 평소에 받았다면 일찍 발견할 수 있지 않았겠냐’는 질문도 받았는데요, 방광 내시경은 상당히 고통스럽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건강검진 항목에 포함하지 않습니다. 내시경에서 암이 의심되는 경우 조직 채취를 위한 전신 마취 일정을 다시 잡아야 할 정도예요. 조직 검사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위 내시경과는 고통의 차원이 달라요.

소변 검사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혈뇨가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제가 건강검진을 했을 때는 한 번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초기에 발견하기 어려운 암인 거죠.


Q : 간과했는데 방광암 신호였던 증상이 있다면?
밤에 화장실을 자주 갔어요. 당시에는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증상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특히 남성들은 60대가 넘어가면 전립선 비대증이 흔하게 생겨서, 소변 때문에 밤에 자다가 한두 번씩 깨는 일이 많으니까요. 그런데 저는 전립선에는 문제가 없었어요. 돌이켜보면 방광암 증상 중 하나였던 거죠.

(계속)

방광 근육층까지 암세포가 파고든 방광암 2기, 5년 생존율은 60%. 하지만 그는 8년째 재발 없이 살아가고 있다.
암 진단 뒤 그는 식단·운동·생활습관을 완전히 갈아엎었다. 저녁 식사는 오후 4~5시에 끝내고, 다음 날 오전 11시까지 19시간 공복을 유지했다. 그가 “항암 치트키”라고 강조한 건 매일 저녁, 꼭 챙겨 먹은 ‘이 20알’이다.

“항암 때부터 완치 판정 받은 지금까지, 하루도 안 빼먹었다.”
항암 중에도 와인을 마신 이유는 뭘까. 그가 직접 밝힌 ‘암 극복 비결’을 공개한다.

※서울대 의대 교수가 공개한 ‘항암 치트키’와 면역 식사법,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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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율.홍성현.정수경([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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