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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중 스포트라이트 쏟아진 트럼프 차남…‘공산당 연계’ 中 반도체 기업 이해충돌 논란

중앙일보

2026.05.13 19:30 2026.05.1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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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기 위해 베이징으로 출발하며 기자들과 대화하는 모습을 차남인 에릭 트럼프(왼쪽)와 에릭 트럼프의 부인인 라라 트럼프가 지켜보고 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에 동행했다. AP=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기 위해 베이징으로 출발하며 기자들과 대화하는 모습을 차남인 에릭 트럼프(왼쪽)와 에릭 트럼프의 부인인 라라 트럼프가 지켜보고 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에 동행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에 동행한 차남 에릭 트럼프가 이해 충돌 논란에 휩싸였다. 자신과 연관된 미국 핀테크 기업과 중국 현지 반도체 기업이 협력을 검토 중인 시기에 방중에 동행했다는 것이다. 본인은 해당 미국 기업과 자신의 연관성을 부인했으나, 이 기업에 트럼프 일가가 거액의 자금을 댄 것으로 알려지면서 뒷말이 끊이지 않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에릭 트럼프가 이사회에 몸 담았던 미 핀테크 기업 ‘알트5 시그마’가 중국 반도체 기업 ‘나노 랩스’와 함께 미국 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 등 협력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트5 시그마는 미 라스베이거스 소재 핀테크 기업으로, 지난달 중국 항저우에 본사를 둔 반도체 기업 나노 랩스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미국 내 지역 AI 데이터센터 건립 및 AI 클라우드·AI 결제 인프라 분야의 협력을 검토 중이다.

14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화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화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문제는 알트5시그마와 나노 랩스의 MOU 체결 시기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앞둔 시점이었어서 이해충돌 논란이 일고 있다는 것이다.

나노 랩스가 중국 공산당 및 군과의 연계 가능성과 관련해 미 하원 중국 공산당 특별위원회의 감시를 받아온 기업이란 점도 문제다. 이 위원회의 공화당 소속 위원장과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지난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 기업이 “미국 투자자 자본의 혜택을 받으면서 동시에 중국 공산당의 전략적 목표를 진전시키고 군 현대화를 지원한다”고 지적했다.

알트5 시그마는 지난 2024년 5월 전략 자문위원회에 에릭을 영입했다. 그러다 지난해 8월 에릭은 이 회사 이사회의 옵서버(참관인)가 됐다. 옵서버는 정식 이사처럼 의결권을 갖지는 않지만, 내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이 시기 알트5 시그마는 15억 달러(약 2조2374원) 규모의 자금 유치를 진행했는데, 이 중 약 절반에 해당하는 7억5000만 달러(약 1조1187억원)를 트럼프 일가의 가상화폐 기업인 ‘월드 파이낸셜 리버티’가 조달했다.

즉 트럼프 일가가 알트5 시그마의 핵심 투자자가 된 시기에 에릭이 이 회사 이사회의 옵서버가 된 것이다. 다만 지난달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회사 공식 홈페이지의 공개 리더십 명단에서 에릭의 이름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해당 논란에 대해 에릭 트럼프 측 대변인은 FT에 “에릭은 개인 자격으로 아내 라라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에 동행한 것”이라며 “사업체와 관련된 어떠한 논의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대변인은 또한 “에릭은 중국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지 않으며, 중국에서 사업을 할 계획도 없다”며 “그 동안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Trump Organization·트럼프 일가의 부동산 기업)이 중국에 진출할 기회는 백 번도 넘게 있었지만, 관세와 무역 전쟁이 한참인 지금은 적절한 시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백악관도 알트5 시그마가 나노 랩스와 협상 중인 상황에서 에릭 트럼프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수행하는 것에 대해 “이해 충돌은 없다”고 부인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오직 미국 국민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한다”고 강조했다.



하수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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