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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당국자 “이란 외 주체의 나무호 공격 가능성 낮아”

중앙일보

2026.05.13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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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나무호 선체 파공. 선체 하단에서 확인된 폭 5m·깊이 7m 파공. 연합뉴스

HMM 나무호 선체 파공. 선체 하단에서 확인된 폭 5m·깊이 7m 파공. 연합뉴스

" 특정 국가를 지목해 비난할 수는 없다(13일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 이란 이외의 다른 주체에 의한 공격 가능성은 상식적으로 크지 않다(14일 외교부 고위 당국자) "

정부가 14일 HMM 나무호를 공격한 주체가 이란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전날까지 특정 국가 언급을 경계했던 데서 한발 더 나아간 발언으로 볼 수 있다. 고위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아직 모릅니다만”이라면서도 “(피격받은 호르무즈 해협)근처에 해적이 있었던 것도 아니지 않나”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스모킹건’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정확한 증거 없이 이란에 ‘너희밖에 없다’고 얘기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우리가 좀 더 조사해서 딱 제시하면 어떤 형태로든 이란 측의 적절한 반응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공격 주체가 확인될 경우 대응 계획을 묻는 질문에 “확인이 다 되면 공격 주체에 대한 응분의 외교적 공세를 해야겠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이에 대해 “공격 주체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를 통해 식별하고, 그에 따른 대응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공격 주체가 아직 특정된 것은 아니란 취지다.

이 당국자는 이번 사태가 호르무즈해협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연쇄 공격의 연장선이란 점도 짚었다. 외교부 파악 결과 중동 전쟁 이후 해당 해역에서 상선이 유사한 공격을 받은 건 나무호가 33번째다. 당국자는 “(나무호 피격) 직후에 중국에 대해 34번째 공격이 감행됐다. 태국 선박의 경우 사상자 등 인명 피해도 있었다”며 “외교적 대응과 관련해 다른 사례들을 조사하고, 타국의 대응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로 출근하며 취재진으로부터 질문받고 있다. 연합뉴스

조현 외교부 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로 출근하며 취재진으로부터 질문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 당국자는 전날 조현 외교부 장관이 “주체가 이란만 해도 여러 가지 아닌가. 민병대도 있을 수 있고”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이란에는 민병대가 없다”고 바로 잡았다. 그러면서 조 장관의 발언 취지에 대해 “혁명수비대뿐 아니라 또 이란의 정상적인 해군도 있을 거고, 심지어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발표한 것처럼 테러리스트도 있을지 모른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핵심 물증인 미상의 비행체 엔진 잔해에 관해선 “원래 두바이 총영사관에 있다가 주아랍에미리트대사관으로 옮겨놨고, 빠른 시일 내에 한국으로 가져올 것”이라며 “민항기에 행낭을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다양한 방법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향후 국내에서 진행될 엔진 잔해 분석과 함께 사건 당시 호르무즈해협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조사·분석하기 위해 국방과학연구소(ADD) 전문가 등 10여 명으로 구성된 국방부 기술분석팀을 UAE 두바이 현지로 급파했다.

비행체가 드론인지 미사일인지에 대해선 “정보를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편차가 있을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전날 위성락 실장이 드론 가능성을 낮게 본 데 대해서도 “드론은 하늘 위에서 날아와서 공격하는 건데 (나무호 타격 지점처럼) 선박 밑을 공격하기는 어렵지 않으냐, 아마 그런 걸 보고 추정했을 것으로 생각된다”면서도 “저희가 가진 정보에 미사일이다, 드론이 아니다 이런 것은 아직 보지 못했다”고 했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선박 CCTV 영상 확보와 관련해서는 “선사 측이 여러 이유를 대고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며 “저도 아직 보지 못했다”고 했다. 다만 “조사 과정에서 정부가 선사 측에 (필요성을) 설득해서 공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공격 주체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한·미 간 정보 공유가 제한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정보 공유 제한과 이 문제를 연계시키는 건 놀라운 상상력”이라며 “이는 전혀 아니다. 우리는 처음부터 미국 측과 잘 소통하고 있고 미 측으로부터 갖고 있는 정보를 입수해서 함께 분석 중”이라고 강조했다. 미 측의 위성 정보 등을 공유받아 결과 분석에 활용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당국자는 지난해 11월 한·미 정상회담 합의 사항인 조인트 팩트시트에 명시된 안보 협상 후속 협의와 관련해선 “상반기 중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한편 조현 외교부 장관도 이날 외교부 출입기자단과 만나 “나무호를 포함한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되거나 용납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윤지원.심석용([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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