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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사들 “포용 금융으로 자산 건전성 악화 우려”

중앙일보

2026.05.14 08:26 2026.05.14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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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지주사가 정부의 ‘포용 금융’ 기조로 인해 자산 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신한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는 5월 말 2025회계연도 사업보고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이들 회사는 현지 거래소에 주식예탁증서(ADR) 형태로 간접 상장했다. 각사 보고서 중 ‘투자 위험 요소’ 항목에는 생산적·포용 금융으로 인한 경영 방침 변화 가능성이 담겼다. KB금융지주는 보고서에서 “한국 정부가 취약 차주(대출자)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하도록 장려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신용 위험이 높은 차주에 대한 대출을 확대함에 따라 연체율이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도 “정책 대응 노력이 자산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우리금융 역시 “한국 정부는 이른바 생산 금융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며 “이런 정책으로 인해 원래라면 지원하지 않았을 부분에 금융 지원을 제공해야 할 수 있고, 의도치 않은 비용이나 손실을 부담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모두 국내용 사업보고서엔 없는 내용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에선 위험 요소를 미리 고지하지 않으면 집단소송을 당할 수 있어 정책적 배경 등을 자세하게 공시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금융사의 건전성 관리 부담은 점차 커지는 모양새다. 1분기 말 기준 4대 금융그룹의 고정이하 여신(NPL·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 규모는 13조6203억원으로 전년 동기(12조6152억원)보다 7.97%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 잔액도 3조152억원으로 3개월 사이 4859억원 증가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런 정책 기조가 지속하면 금융사의 리스크 관리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효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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