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기는 새로운 흡연”이라는 말이 있다. 좌식 생활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문구로 많은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해왔다. 실제로 하루 종일 앉아 생활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주는 연구는 수없이 많다. 앉는 시간이 하루 15시간을 넘어가면 치매 위험이 3배 이상 커진다고 한다.
최근 해외 회사들에선 의자를 없애고 서서 일하는 ‘입식 책상’을 보급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전체 자동차 수에 제한을 둬서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한다. 모두 사람을 움직이게 만드는 방편이다. 움직이지 않는 인간은 건강을 잃는다.
하지만 불가피하게 앉아야 한다면 어떻게 할까. 전문가들은 앉는 자세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위험성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전문가 인터뷰와 함께 그 방법을 자세히 알아봤다.
좌식 생활은 그 자체로 건강에 치명적이다. 하루 11시간 이상 오래 앉아 생활하면 아무리 운동을 하고 좋은 걸 먹어도 건강 위험이 해소되지 않는다.
※아래 텍스트는 영상 스크립트입니다.
🪑앉는 건 그 자체로 위험
현대인의 생활양식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정말 이상합니다.
평소에 계단도 오르기 싫어해서 엘리베이터를 쓰고요.
편안한 의자나 소파에 앉아서 생활하죠.
그런데 때로는 시간을 내 밖에서 막 뛰기도 하고요.
헬스장에 가서 굳이 돈을 내고 무거운 걸 들고 러닝머신을 달리는 노동을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일상생활과 운동을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편한 일상을 누리다가 그 게으름을 단죄하려는 듯 운동을 합니다.
하지만 이건 정말 잘못된 생각입니다.
앉아 있는 시간은 심혈관 질환의 ‘독립적’인 위험 요소입니다.
무슨 뜻이냐면, 앉아 있는 시간이 길면 아무리 운동을 열심히 하고 좋은 걸 먹어도 질병 위험이 높아지고 수명이 짧아진다는 겁니다.
장시간 앉아 있으면 운동으로 만회되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앉아 있는 시간이 길면 ‘대사 유연성’이 줄어들어 신진대사가 잘 안 되는 몸이 됩니다.
그러면 ‘운동 저항’이 커져서 운동의 효과도 사라집니다.
앉아 지내는 시간이 11시간 이상이면 사망 위험이 40% 증가한다. 이하 그래픽 이가진·박지은
의자와 소파는 ‘보이지 않는 살인마’
2012년 미국 하버드대 이민 리 교수는 미국인의 심장병, 당뇨병, 암 사망률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거기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앉아 있는 시간’이 보이지 않는 살인마란 사실입니다.
전 세계 매년 수백만 명이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 때문에 사망합니다.
그러면서 학계에 유명한 말이 등장했습니다.
“앉아 있는 건 새로운 흡연”이라는 거죠.
좀 과장된 표현이지만 그만큼 좌식 생활이 위험하다는 겁니다.
앉아서 운전하는 버스 기사가 서 있는 차장보다 더 위험합니다.
누구든 오래 앉아 있을수록 사망 위험이 더 높아집니다.
치매 위험도 높아집니다.
15시간 이상 앉아 생활하는 노인은 평균인 노인보다 치매 위험이 3.2배 높았습니다.
앉는 시간이 15시간을 넘어가면 평균이 9시간30분인 사람에 비해 치매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앉아 있지 않는 상태, 즉 활동하는 것이 가지는 여러 가지 장점을 누리지 못합니다. 이 때문에 앉아 있는 분들에겐 여러 가지 나쁜 결과가 나타납니다. 또 하나 앉아서 지내시는 분들은 사무직과 관련된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굉장히 높을 수도 있거든요. 이러한 심리적인 스트레스도 심혈관 또는 건강에 굉장히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김광일 분당서울대병원 노인의료센터장)
왜 가만히 있으면 몸에 문제가 생기는 걸까요.
근육은 힘을 쓸 때 중성지방을 연료로 태웁니다.
앉아 있으면 근육이 축 늘어지고 힘을 쓰지 못하면서 중성지방이 남아돕니다.
그러면 그 수많은 중성지방이 피를 타고 들어가 혈관 벽에 쌓입니다.
막힌 혈관은 심장병뿐 아니라 치매도 부릅니다.
특히 노인은 조금만 덜 움직여도 근육 감소 폭이 큽니다.
침상에 누워 생활하면 기력이 쇠하면서 사망 위험이 대폭 커집니다.
🦵🏿아프리카 부족이 성인병 없는 이유
그렇다면 앉은뱅이 생활을 어떻게 바꿔야 할까요.
우선 앉는 자세부터 바꿔도 엄청난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수렵ㆍ채집 생활을 하는 하드자족이 있습니다.
이들은 수렵ㆍ채집을 하기 위해 장거리를 걷고 달립니다.
하지만
휴식 시간 자체는 하루 10시간 정도 가까이 쉬는데, 현대 문명인과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깁니다. 그럼에도 이들은 비만이 거의 없고 심장병, 당뇨병, 암 같은 현대인의 질병이 거의 없습니다.
좌식 생활이 만병의 원인이라는데 이들은 왜 병이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