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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좋은데 정부 독주 안돼” “김태흠 잘하는데 국힘 반성 안해” [충남 민심]

중앙일보

2026.05.1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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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왼쪽) 국민의힘 후보와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후보. 연합뉴스

김태흠(왼쪽) 국민의힘 후보와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후보. 연합뉴스

“아유, 정치는 잘 몰라유.”

13일 충남 공주 중학동 거리에서 만난 명영자(71)씨는 ‘6·3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로 누구를 뽑을 거냐’는 질문에 손을 휘휘 내저으며 이렇게 답했다. 한 블록 떨어진 도로에서 만난 현영배(74)씨 역시 “정치에 별로 관심 안 가져유. 누가 나오나도 몰라유”라고 잘라 말했다. 좀처럼 ‘속내’를 들려주지 않는 충남도민의 전형적인 반응이었다.

하지만 막상 지역 현안을 거론하며 길게 대화해 보니 두 사람 모두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의 이력과 장단점을 꿰고 있었다. 13~14일 양일간 만난 충남도민 30여 명은 이처럼 신중한 태도로 두 후보를 비교하고 있었다.
공주 토박이 택시기사 김윤수(61·위)씨는 “박 후보가 청와대 대변인 시절 국회의원도 아닌데 국가 예산을 끌어와 가뭄을 해결해줬다”며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도 시민들의 불편을 발 빠르게 해결해줬다”고 말했다. 천안시민 홍사훈(29)씨는 “전에 다니던 직장이 충남도청에서 에너지 관련 위탁 사업을 했는데, 지지부진했던 사업을 일사천리로 해결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행정 능력을 인정하게 됐다”며 “한 번 더 도정을 맡기면 충남이 더욱 발전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공주·천안=박준규 기자

공주 토박이 택시기사 김윤수(61·위)씨는 “박 후보가 청와대 대변인 시절 국회의원도 아닌데 국가 예산을 끌어와 가뭄을 해결해줬다”며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도 시민들의 불편을 발 빠르게 해결해줬다”고 말했다. 천안시민 홍사훈(29)씨는 “전에 다니던 직장이 충남도청에서 에너지 관련 위탁 사업을 했는데, 지지부진했던 사업을 일사천리로 해결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행정 능력을 인정하게 됐다”며 “한 번 더 도정을 맡기면 충남이 더욱 발전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공주·천안=박준규 기자

‘인물론’은 호각세였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진정성’과 ‘친화력’이 두루 인정을 받았다. 공주 토박이 택시기사 김윤수(61)씨는 “박 후보가 청와대 대변인 시절 국회의원도 아닌데 국가 예산을 끌어와 가뭄에 대처했다”며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도 시민들의 불편을 발 빠르게 해결해줬다”고 말했다. 천안시민 박정원(40)씨는 “박 후보는 국회의원 시절에 대중교통을 타고 서울까지 출퇴근했다고 하던데, 그런 성실성이면 도정을 잘 이끌 것 같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19대 총선 때 공주에서 당선된 박 후보는 이후 선거구 통합(공주·부여·청양) 등으로 낙선을 거듭하다, 22대 총선에서 정 전 의원을 꺾고 재선 고지에 올랐다.

반면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는 ‘능력’ 측면에서 호평을 받았다. 천안시민 홍사훈(29)씨는 “전에 다니던 직장이 충남도청에서 에너지 관련 위탁 사업을 했는데, 지지부진했던 사업을 일사천리로 해결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행정 능력을 인정하게 됐다”며 “한 번 더 도정을 맡기면 충남이 더욱 발전할 것 같다”고 말했다. 보령시민 최병기(84)씨도 “김 후보가 강력한 추진력으로 막힘없이 발전을 이끌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될 거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보령·서천에서 3선을 지낸 뒤 2022년부터 충남지사로 재임했다.
아산시민 강문수(46·위)씨는 “이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하고 있으니 박 후보를 뽑아 힘을 실어주려 한다”고 말했다. 공주시민 명영자(71)씨는 “이재명 정부가 공소취소 논란 등으로 법조인들을 흔들고 돈을 너무 많이 푸는 것 아니냐”며 “분노하는 마음으로 김 후보를 찍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박준규 기자

아산시민 강문수(46·위)씨는 “이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하고 있으니 박 후보를 뽑아 힘을 실어주려 한다”고 말했다. 공주시민 명영자(71)씨는 “이재명 정부가 공소취소 논란 등으로 법조인들을 흔들고 돈을 너무 많이 푸는 것 아니냐”며 “분노하는 마음으로 김 후보를 찍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박준규 기자

선거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건 중앙 정치 이슈였다. 전통적 보수 텃밭이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지역구인 보령에서 만난 안동화(70)씨는 “계엄을 명확히 반성하지 않고 정진석 전 의원을 둘러싼 공천 논란까지 불거진 마당에 어떻게 표를 주느냐”이라며 “김 후보는 차라리 무소속으로 나왔어야 했다”고 했다. 아산시민 강문수(46)씨는 “이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하고 있으니 박 후보를 뽑아 힘을 실어주려 한다”고 말했다. 반대로 김 후보 지지층은 하나같이 이재명 정부의 독주를 우려했다. 천안시민 유인성(51)씨는 "주변에서 전국을 민주당이 다 차지하는 게 괜찮을지 모르겠다는 정서가 꽤 있다"고 말했다.

투표장 문턱을 넘기 전까지 쉽게 결정하지 않는 충청도 특유의 신중함도 곳곳에서 관찰됐다. 공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만난 대학생 윤지환(24)씨는 “공약과 후보자들의 언행을 끝까지 보고 신중하게 판단하겠다”며 “아직 선거는 3주나 남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
가장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인 리얼미터·굿모닝충청의 무선자동응답(ARS) 방식 적합도 조사(8~9일) 결과에서 ‘박수현 50.1%, 김태흠 37.3%’로 박 후보 우위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이에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충남은 권력의 균형을 맞추려는 특유의 기질이 바닥 정서에 깔렸다”며 “현재 여론조사 격차가 크더라도 최종 판세가 어떻게 요동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에 앞서고 있는 박 후보가 최대한 몸을 낮추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박 후보는 14일 내포신도시 충남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 등록을 마친 뒤 본지와 만나 “김 후보의 지난 4년 도정 중 장점은 확장 승계하고 단점은 수정 보완하겠다”며 “균형 잡힌 인공지능(AI) 수도 충남의 비전과 역량을 도민들께 소상히 설명해 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격차가 벌어진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잘라 말하며, “충남을 크게 보는 박수현의 망원경을 도민들께서 현미경으로 자세히 들여다봐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반면 김 후보는 도정 성과를 앞세워 뒤집기를 다짐했다. 김 후보는 13일 천안·아산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 직전 본지와 만나 “지난 4년간 그려온 밑그림을 다음 4년 동안 완성해서 충남을 발전시킬 것”이라며 “천안아산역 돔구장 건설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농촌 지역 스마트팜 조성 등으로 균형 잡힌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했다. 열세인 여론조사 수치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말보다는 행동으로 결과물을 낼 수 있는 검증된 사람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할 것”이라고 했다.



박준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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