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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업비트 1조 지분 인수…스테이블코인 동맹 현실화

중앙일보

2026.05.14 19:59 2026.05.15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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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은 15일 주요 관계사인 하나은행을 통해 국내 최대 가상자산 인프라를 보유한 ‘두나무’에 대한 1조원 규모 지분을 취득하고, 금융과 디지털자산을 연계한 미래혁신모델 구축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 오른쪽)이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사진 왼쪽)과 함께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나금융

하나금융그룹은 15일 주요 관계사인 하나은행을 통해 국내 최대 가상자산 인프라를 보유한 ‘두나무’에 대한 1조원 규모 지분을 취득하고, 금융과 디지털자산을 연계한 미래혁신모델 구축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 오른쪽)이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사진 왼쪽)과 함께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나금융


하나금융그룹과 두나무가 1조원 규모의 전략적 동맹을 맺었다. 하나은행은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 지분 6.55%를 인수해 4대 주주에 올랐다. 양사는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블록체인 기반 금융 인프라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다. 금융권에선 전통 금융과 디지털자산 산업 간 결합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나은행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두나무 지분 228만4000주(6.55%)를 약 1조33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두나무 최대주주는 송치형 회장(25.51%)이다. 하나은행은 김형년 부회장(13.10%), 우리기술투자(7.20%)에 이어 4대 주주에 올랐다. 두나무 기업가치는 약 15조원으로 평가된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이번 투자는 디지털자산 기반 금융 혁신을 가속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말했다. 함 회장은 2023년부터 암호화폐와 비금융 분야 투자 확대를 공개적으로 강조해왔다. 그룹 내부에서는 기존 은행 중심 사업모델만으로는 미래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두나무의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기와체인’을 기반으로 디지털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고,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과 유통·결제 체계 조성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금융권에선 이번 협약을 스테이블코인 시장 선점 경쟁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두나무와 하나은행의 협업은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다. 지난해 말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서비스를 공동으로 개발했고, 올해 2월엔 기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기반 외화 송금 시스템을 기와체인으로 구현하는 기술검증(PoC)을 완료했다. 지난달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3자 협약을 맺고 기와체인 기반 금융 인프라 구축 사업에도 나섰다.

하나금융은 향후 업비트와 자사 플랫폼을 연계한 디지털자산 기반 종합자산관리서비스(WM)도 추진할 계획이다. 펀드·연금·신탁 등 기존 금융상품과 디지털자산을 결합해 새로운 자산관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두나무도 이번 협력은 의미가 크다. 대형 금융지주를 전략적 파트너로 확보하면서 신뢰도는 물론 규제 대응 역량까지 강화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다만 은행과 암호화폐 업계 간 협력이 확대될수록 이해상충과 건전성 문제를 둘러싼 논란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이 본격화할 경우 은행과 거래소의 역할 구분이 모호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해 “엄격한 규제와 충분한 준비자산 안정성이 확보된 경우에 한해 보완적으로 활용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민간 중심 스테이블코인 확산에 신중한 태도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교수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논의가 활발하지만, 제도 정비는 아직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 역시 시장 선점을 염두에 둔 움직임으로, 향후 규제 수준과 법제화 결과에 따라 업계 판도도 크게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김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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