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15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청계천을 걸으며 보수 세 결집에 나섰다. MB는 “청계천을 아름답게 만든 분”이라며 오 후보를 격려했고, 오 후보는 “나의 스승”이라고 화답했다.
이날 행사는 MB의 상징인 ‘청계천 복원 사업’을 되새기는 차원에서 진행됐다. 청계천 복원은 MB가 서울시장으로 재임했던 2003년 청계 고가도로를 철거하며 시작됐고, 2005년 9월 완공됐다. 걷기 행사에 앞서 MB는 오 후보 어깨를 토닥이며 “청계천을 내가 만들었지만, (오 후보가) 그 위에 문화 시설을 아름답게 꾸며줬다”고 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서울 청계천에서 만난 이명박 전 대통령과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스1
MB와 오 후보는 10여분간 청계천 일대를 걸으며 환담을 나눴다. MB는 오 후보에게 “서울은 우리만의 서울이 아니다. 세계인의 서울”이라며 “그에 걸맞은 작품으로 세계가 감탄하게 해달라”고 했고, 오 후보는 “하드웨어를 잘 만들어주셨으니, 저는 소프트웨어를 잘 가꾸겠다”고 했다. 오 후보가 “내년엔 점심 쯤 행사를 해야겠다. 그때 직장인들이 산책한다”고 말하자 한 참석자가 “내년에 오세요”라고 말했고, 이에 MB는 “시장 됐다고 (청계천에) 안 오면 안 된다. 약속했으니 와야 한다”고 농담했다.
오 후보는 걷기 행사 이후 청계천 광통교 아래서 취재진을 만나 “오늘(15일)이 마침 스승의 날이다. 내 마음 속 스승으로 모시는 MB와 청계천을 걸어 뜻깊었다”며 MB와의 연을 부각했다. 오 후보는 MB가 서울시장 후보였을 시절 대변인을 지냈고, MB 후임으로 서울시장을 맡았다. 또 “청계천 복원 사업에 인사이트를 얻어 ‘정원도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며 MB와의 닮은꼴도 강조했다. 정원도시는 서울에 녹지 공간을 늘려 누구든 5분 안에 정원을 만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다.
오 후보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바싹 추격하는 상황에서 오 후보와 MB와의 만남은 “막판 보수 세 결집을 위해 기획됐다”고 오 후보 측은 밝혔다. 오 후보는 전날 개혁적 보수 성향이 강한 유승민 전 의원을 만나서는 “천군만마”라고 반가워했다.
CBS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12~13일 서울 유권자 1002명을 상대로 무선전화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와 오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44.9%와 39.8%로 집계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환담을 나누던 중 한 남성이 “용산참사 책임자”라고 외치며 이 전 대통령 쪽으로 뛰어들자 경호원들이 제압하고 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