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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 후원아동 출신 청년들, ‘인생의 스승’ 찾았다

중앙일보

2026.05.14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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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스승의 날을 맞아 월드비전 부산사업본부를 찾은 후원아동 출신 청년들과 사회복지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원용 월드비전 부산사업본부 참여나눔팀 팀장, 최강 청년, 김성은 청년, 월드비전 부산사업본부 복지사업팀 이재범 과장.

지난 13일 스승의 날을 맞아 월드비전 부산사업본부를 찾은 후원아동 출신 청년들과 사회복지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원용 월드비전 부산사업본부 참여나눔팀 팀장, 최강 청년, 김성은 청년, 월드비전 부산사업본부 복지사업팀 이재범 과장.

“교실 밖에서 만난 또 다른 선생님들이 저도 꿈꿀 수 있는 사람임을 알려주셨고,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주셨습니다.”
어린 시절 월드비전의 지원을 받았던 청년들이 스승의 날을 맞아 자신을 담당했던 사회복지사들을 찾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지난 13일 월드비전 부산사업본부를 찾은 김성은(24)씨와 최강(25)씨는 각각 아동·청소년 시기 경제적 어려움과 돌봄 공백 속에서 월드비전 ‘꿈꾸는아이들’ 꿈지원사업을 통해 학업 및 진로 지원을 받았다.

이들은 당시 정기적인 상담과 생계·교육 지원, 정서적 지지가 큰 힘이 됐다고 회상했다. 김씨는 하반신 중증 장애를 앓고 있던 아버지와 생계를 책임지던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2013년 월드비전과 인연을 맺은 김씨는 내성적인 성격으로 또래와 잘 어울리지 못했지만,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점차 변화했다. 이러한 변화는 담당 사회복지사에게도 인상 깊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이재범 월드비전 부산사업본부 복지사업팀 과장은 “초등학교 5학년이던 성은이를 처음 만났을 때 의기소침해 있고 자신감이 많이 부족한 상태였다”며 “꿈을 탐색하고 경험하는 ‘꿈디자이너’ 활동 등을 통해 작은 성취 경험을 꾸준히 쌓을 수 있도록 도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자신을 세심하게 살펴보고 응원해준 이 과장의 모습을 보며 자연스럽게 사회복지사의 꿈을 키우게 됐다. 현재 부산 지역에서 사회복지사로 근무 중인 그는 장애가 있는 학생들을 만나며 현장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김씨는 “사회복지사 선생님께 어린 시절 받았던 도움 덕분에 저 역시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다”며 “예전의 저처럼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에게 ‘혼자가 아니다’라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고 조언했다.

2015년 월드비전 부산사업본부에서 진행된 비전디자이너 자아탐색교육에 참여한 당시 최강(왼쪽) 학생과 이재범 과장.

2015년 월드비전 부산사업본부에서 진행된 비전디자이너 자아탐색교육에 참여한 당시 최강(왼쪽) 학생과 이재범 과장.

월드비전 어린이집을 다녔던 최강씨는 이제 한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이자 전국의 바다를 누비는 스킨스쿠버 강사로 성장했다. ‘타인을 돕는 삶’을 꿈꿨던 그는 고등학교에서 응급구조학을 배우며 진로를 구체화한 뒤 수중 구조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러한 과정에는 당시 담당 사회복지사였던 월드비전 부산사업본부 참여나눔팀 최원용 팀장의 노력이 있었다. 최 팀장은 잡월드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의료박람회 등에 최씨와 동행하며 다양한 직업 세계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직업인과의 멘토 연결 등 진로 탐색을 위한 지원도 이어갔다.

최씨는 “월드비전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이 아니었다면 많이 엇나갔을 것 같다”며 “누군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믿어준 경험 자체가 큰 힘이 됐다”고 했다.

2016년 제2회 꿈꾸는아이들 국토대장정에 참여한 최강.

2016년 제2회 꿈꾸는아이들 국토대장정에 참여한 최강.

그는 월드비전 프로그램 중 중학교 2학년 시절 참여한 국토대장정을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으로 꼽았다. 최씨는 “너무 힘들어서 꾀병도 부렸지만, 걸으면서 생각이 정리되고 마음이 차분해지는 순간들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지난해 필리핀의 한 기독교 대안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다이빙을 가르치며 자신이 받았던 도움과 사랑을 나누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지난 13일 스승의 날을 맞아 월드비전 부산사업본부를 찾아온 월드비전 후원아동 출신 청년이 월드비전 사회복지사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있다.

지난 13일 스승의 날을 맞아 월드비전 부산사업본부를 찾아온 월드비전 후원아동 출신 청년이 월드비전 사회복지사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있다.

두 청년은 이날 직접 준비한 손편지와 카네이션을 사회복지사들에게 전달하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예상하지 못했던 방문에 직원들 역시 반가움과 감동을 감추지 못했다.

19년 차 사회복지사인 최원용 팀장은 “강이를 담당했을 때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첫 월급을 받았다며 음식을 사들고 찾아왔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사회복지사에게 가장 큰 보람 중 하나는 아동들이 자신의 삶을 회복하고 성장해 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재범 과장은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잊지 않고 직접 찾아와 인사를 전해주니, 이렇게까지 감사를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며 “후원자들의 뜻을 잘 전달했을 뿐인데, 아이들의 삶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예전처럼 도전해봤으면 좋겠다”며 “요즘 친구들은 도전 자체를 주저하는 경우가 있는데, 성은이는 다양한 진로 경험과 활동으로 성장해 온 만큼 계속 도전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월드비전은 2010년부터 ‘꿈꾸는아이들’ 꿈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꿈지원사업은 확실하고 구체적인 꿈을 가진 아이들을 위한 ‘꿈날개클럽’ 프로그램과 꿈을 탐색하고 경험하는 ‘꿈디자이너’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2025년부터 성장 마인드셋과 마음 돌봄을 강화하고, 디지털 기술 활용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을 돌보고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을 기르도록 하고 있다.

김순이 월드비전 국내사업본부 본부장은 “도움이 필요한 아동이 건강한 청년으로 성장해 자신을 응원해준 ‘인생의 스승’을 다시 찾아온 순간이었다”며 “오랜 시간 현장에서 아동들을 만나온 사회복지사들에게도 이 일을 계속하는 이유를 다시 떠올리게 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월드비전은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마음껏 꿈꾸고 온전히 자립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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