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분당구 한 초등학교 인근 담벼락에 학생들이 운동회를 앞두고 ‘소음을 양해해 달라’고 쓴 손편지가 붙은 모습. 사진 스레드 캡처
경찰청이 학교 운동회 소음과 관련한 112 신고가 들어와도 현장 출동을 자제하라는 지침을 일선에 하달했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근 전국 시도 경찰청에 “초·중·고교 운동회 관련 단순 소음 신고는 출동을 최대한 지양하라”는 업무 지시를 내렸다.
최근 운동장 내 소음을 이유로 112에 신고하거나 민원을 제기하는 사례가 늘면서 운동회가 위축된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다.
지난해 운동장 소음 관련 112 신고는 총 350건으로 이중 345건에 대해 경찰이 현장 출동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학교 자체 운동회뿐 아니라 동문회 등 외부 단체가 운동장에서 진행한 행사 소음 관련 신고도 포함된 수치다.
최근 들어 경찰은 학교 운동회 소음 신고 상당수는 출동 없이 민원 안내로 종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복적으로 신고가 들어올 경우에는 현장에 출동했다.
이번 업무 지시는 일관된 출동 기조를 마련해 현장 경찰관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한 취지라고 경찰 관계자는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한 초등학교 인근 담벼락에 운동회를 앞두고 학생들이 작성한 ‘소음 양해 포스터’가 가득 메운 모습이 온라인에 공유되며 논란이 됐다.
사진을 촬영한 A씨는 “요새 초등학교 운동회 하면 민원이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며 “좀 전에 산책 갔다 오는데 동네 초등학교 담벼락에 빼곡히 붙어 있더라.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어른으로서 미안해진다”고 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체육대회를 열 때 소음이 발생할 수 있어 죄송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손글씨와 그림이 담긴 포스터가 빼곡히 붙어 있다.
이를 두고 아이들이 행사에 앞서 이웃에게 사과부터 해야 하는 상황이 적절한지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아이들이 잘못한 것도 아닌데 왜 사과부터 해야 하느냐”, “1년에 한 번 열리는 행사인데 민원까지 넣는 건 지나치다”, “교육적으로도 바람직한지 의문이다”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