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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쎈 하이쎈, 편의성 마이티…7000만원대 5t트럭 강자는 ‘나야 나’

중앙일보

2026.05.16 13:00 2026.05.1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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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車대車17 현대 마이티 vs 타타대우 하이쎈
국내 상용 트럭 시장은 연 10만대 안팎이다. 소상공인의 발로 불리는 1t 트럭 시장은 연 8만대 규모지만 현대 포터Ⅱ와 기아 봉고3를 앞세운 현대차 그룹의 독무대다. 반면 16t을 넘어서는 대형트럭은 현대차가 타타대우·볼보·스카니아·만 등 7개 경쟁업체와 시장을 반분하고 있다. 1.5t 초과~16t 이하인 중형시장은 현대차의 강세 속 타타대우모빌리티(이하 타타대우)가 도전하는 모양새다.

타타대우 하이쎈 5t 카고 장축(왼쪽)과 현대 마이티 카고 5.1t 초장축.

타타대우 하이쎈 5t 카고 장축(왼쪽)과 현대 마이티 카고 5.1t 초장축.


과거 적재량 5t은 중형 트럭의 실질적 시작점이었다. 그런데 중형은 수비범위가 넓다. 8t을 넘어가는 모델은 덩치와 가격이 확 치솟을 수밖에 없다. 준중형 기반의 5t 트럭은 바로 이 틈새를 노린다. 아담한 덩치로 기동성 빼어나면서 넉넉한 운송능력까지 갖춘 까닭이다. 2021년 타타대우가 더쎈 펜타를 출시해 포문을 열었다. 2025년 현대 마이티도 5.1t을 추가해 맞불을 놨다. 올해 둘의 경쟁은 힘을 키운 하이쎈 5t 카고 장축과 부분변경 마이티 카고 5.1t 초장축으로 이어진다. 연 1만대의 틈새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인 둘을 저울질했다. 둘 다 가격은 7000만 원대다. 글= 김기범 로드테스트 편집장([email protected]), 영상= 김규용 로드테스트 기자, 사진= 현대자동차, 타타대우모빌리티



준중형 뼈대에 짐칸 늘려 5t 화물도 거뜬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따지는 수요를 찾아라. 대형화와 더불어 최근 트럭 시장의 트렌드다. 자동차 관리법 시행규칙은 트럭을 승차와 화물 공간 분리한 자동차로 정의한다. 적재 공간은 위쪽을 개방한 형태가 기본. 하지만 구조·장치 변경을 통해 덮개나 구조물을 얹을 수 있다. 승용차는 보통 차체 길이로 차급을 나눈다. 반면 트럭은 짐칸에 실을 수 있는 최대 무게(최대 적재량)로 구분한다. 소형은 1.5t 이하, 중형은 1.5t 초과~16t 이하, 대형은 16t 초과다. 이 가운데 5t 중형 트럭 시장이 관심을 끈다. 이면도로나 골목도 쉽게 누빌 수 있을 만큼 아담한 차체로 구현할 수 있는 최대치의 적재 중량인 까닭이다.

타타대우 하이쎈

타타대우 하이쎈


지난 4월 23일 타타대우가 출시한 ‘하이쎈(HIXEN)’이 좋은 예다. 뼈대는 준중형이다. 그러나 중형 수준의 적재 성능을 뽐낸다. 하이쎈을 ‘도심형 중형 트럭’으로 정의한 배경이다. 사람 타는 공간인 캡의 너비와 높이는 각각 2305~2370㎜, 2520~2530㎜. 중형 가운데 제일 큰 트럭보다 너비는 115㎜, 높이는 325㎜ 아담하다.

현대 마이티

현대 마이티


현대자동차 ‘마이티(MIGHTY)’도 비슷한 사례다. 5월 7일 부분변경으로 거듭났다. 2015년 3세대 출시 이후 최초의 대대적 변화다. 마이티는 적재 중량 2.5t부터 시작하는 준중형 트럭. 하지만 초장축을 고를 경우 최대 5.1t까지 소화할 수 있다. 마이티의 차체 길이와 높이는 현대의 중형 트럭 파비스 5.5t 카고 장축보다 각각 130, 455㎜ 작다.

크기 현대 마이티 카고 5.1t 초장축 타타대우 하이쎈 5t 카고 장축
길이(㎜) 7,670 7,720(+50)
너비(㎜) 2,400(+30) 2,370
높이(㎜) 2,405 2,525(+120)
휠베이스(㎜) 4,400 4,450(+50)
적재함 내측 너비(㎜) 5,500(+100) 5,400
적재함 내측 길이(㎜) 2,280

마이티는 2017년 이스즈 엘프를 시작으로 만 TGL과 이베코 뉴 데일리, 타타대우 더쎈이 가세하며 점유율을 잃기 시작했다. '상용차매거진'에 따르면 마이티의 준중형 트럭 시장 점유율은 2016년 100%에서 2023년 74%로 내려앉았다. 11년 만에 부분변경을 치른 배경도 여기에 있다. 현대차그룹이 독점 중인 1t 트럭 시장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소형에서 대형 트레일러까지 타타대우의 트럭 라인업 컨셉트 이미지

소형에서 대형 트레일러까지 타타대우의 트럭 라인업 컨셉트 이미지


타타대우는 준중형과 중형, 대형 트럭이 주력인 상용차 전문 제조사다. 현대차에 이은 상용차 국내 2위다. 뿌리는 1995년 태어난 대우상용차. 2004년 인도의 타타 그룹 산하 타타모터스가 인수하면서 타타대우상용차로 거듭났다. 2024년 창립 30주년을 맞아 타타대우 모빌리티로 사명을 바꿨다. ‘새로운 가능성을 향한 여정’이라는 새 슬로건도 발표했다.



마이티, 세련된 외모에 단정한 실내


이번 비교는 짐칸 드러낸 카고 기준으로, 차체 길이와 적재 중량이 비슷한 모델로 진행했다. 이 같은 조건으로 선발한 양사의 대표 주자는 현대 마이티 카고 5.1t 초장축과 타타대우 하이쎈 5t 카고 장축. 1986년 1세대 출시 이후 시장지배적 위상을 뽐내는 챔피언(마이티)과 2020년 나온 더쎈을 기반으로 5t에 특화한 도전자(하이쎈)의 대결인 셈이다.

5t 트럭은 1종 보통 운전면허로 몰 수 있다. 하지만 트럭 운전 경험이 없다면 선뜻 도전하기 어려운 덩치다. 둘의 크기는 놀랍도록 비슷하다. 크기 제원의 항목별 차이가 최대 120㎜에 불과하다. 예컨대 차체 길이와 높이, 휠베이스는 하이쎈이 각각 50, 120, 50㎜ 더 넉넉하다. 차체 너비와 적재함 안쪽 길이는 마이티가 각각 30, 100㎜ 더 여유롭다.

현대 마이티

현대 마이티


마이티는 이번 부분변경으로 화장을 고쳤다. 다초점 반사식 헤드램프는 사다리꼴을 유지하되 광원 주위를 어둡게 물들였다. 그릴에 세 가닥 크롬 줄 넣고, 위쪽은 검게 칠해 앞 유리와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종이 접듯 각지고 평평하게 빚은 캡 형태는 그대로다. 요소요소를 다듬어 세련미를 더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멋지거나 예쁘다는 생각까진 들지 않는다.

하이쎈의 앞모습은 상대적으로 깔끔하다. 각 요소의 균형이 좋다. 2024년 11월 타타대우가 공개한 준중형 전기 트럭 기쎈에서 헤드램프를 비롯한 캡 디자인을 가져왔다. 특히 면 발광 방향지시등과 중형급 트럭 최초의 LED 헤드램프 덕분에 디지털 감성이 물씬하다. 캡 색상은 하이쎈이 실버와 화이트의 두 가지, 마이티는 블루와 그레이, 화이트의 세 가지다.

타타대우 하이쎈

타타대우 하이쎈


최신 준중형 트럭의 실내는 승용차 못지않게 고급스럽다. 마이티의 실내는 외모처럼 반듯반듯하다. 에어백 품은 운전대엔 천연 가죽을 씌우고 열선까지 심었다. 12.3인치 컬러 LCD 디지털 계기반과 상용차 전용 내비게이션 띄우는 12.3인치 터치스크린도 옵션으로 달 수 있다. ccNC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갖춰 무선 업데이트와 자연어 음성인식이 가능하다.

스마트키와 버튼 시동,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도 갖췄다. 마이티의 시트는 총 3개다. 프리미엄 이상 트림의 슈퍼캡은 좌석 뒤에 간이침대도 갖췄다. C타입 USB 단자와 24V 파워아울렛을 갖춰 휴식 취하면서 충전이나 소형 가전을 이용할 수 있다. 침대 밑에는 수납함을 마련했다. 프리미엄 이상 트림은 가운데 좌석 접어 등받이 뒤쪽도 사물함으로 쓸 수 있다.

단정한 현대 마이티 실내

단정한 현대 마이티 실내


마이티는 표정이 복잡한 반면 실내는 단정하다. 반대로 하이쎈은 외모가 단아한 대신 실내가 현란하다. 동반석 앞 대시보드 표면의 다이아몬드 패턴과 도어 트림까지 이은 간접 조명으로 한껏 멋을 냈다. 그러나 안팎을 관통하는 디자인 통일감이 아쉽다. 운전대 중심으로 디스플레이와 스위치 모은 부위를 감싼 금속 광택 머금은 테두리의 조형미가 대표적이다.

현대 마이티 실내

현대 마이티 실내


하이쎈 역시 옵션으로 풀 디지털 컬러 계기반과 10.25인치 중앙 디스플레이를 달 수 있다. 마이티 상위 트림처럼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 무선 연결도 지원한다. 스마트키와 버튼 시동도 닮은꼴이다. 또한, 하이쎈 슬리퍼캡은 마이티 슈퍼캡처럼 좌석 뒤에 간이침대 및 하단 수납함, 가운데 좌석 등받이 뒤쪽에 수납함을 갖췄다.

파워트레인 현대 마이티 카고 5.1t 초장축 타타대우 하이쎈 5t 카고 장축
엔진 직렬 4기통 디젤 터보 직렬 4기통 디젤 터보
배기량(㏄) 3,993 5,000(+1,007)
최고출력(마력) 170 240(+70)
최대토크(㎏·m) 62.0 90.0(+28)
변속기 자동 8단/수동 6단 자동 8단
연료탱크(L) 100 200(+100)



배기량 넉넉한 하이쎈, 가성비 돋보여


타타대우 하이센

타타대우 하이센


마이티의 심장은 직렬 4기통 4.0L 디젤 터보 엔진.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62.0㎏·m를 내는 준중형급이다. 여기에 자동 8단 혹은 수동 6단 변속기를 조합할 수 있다. 반면 하이쎈 엔진은 중형 트럭급. 직렬 4기통 5.0L 디젤 터보로, 240마력, 90.0㎏·m를 뿜는다. 변속기는 자동 8단이다. 연료탱크 용량도 마이티가 100L인 반면 하이쎈은 200L다.

첨단 운전자 보조장치도 갖췄다. 마이티는 자동차는 물론 보행자와 자전거 탑승자까지 인식하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가 기본. 차로 이탈 시 운전대 진동, 후방 주차 시 소리로 경고한다. 카메라를 이용해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지 않으면 경고도 한다. 급제동, 급선회 때 구동력과 제동력을 이용한 차체 자세제어와 경사로 밀림 방지 기능(자동변속기)도 담았다.

현대 마이티

현대 마이티


하이쎈은 운전자 주의 경고가 없는 대신 능동형 크루즈 컨트롤(ACC)를 갖췄다. 덕분에 미리 설정한 최고 속도 내에서 앞차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차량 흐름에 맞춰 달릴 수 있다. 차간 거리는 총 5단계로 세팅할 수 있다. 한편, 이번 비교 무대에 올린 마이티 카고 5.1t 초장축과 하이쎈 5t 카고 장축 모두 운전석 에어백과 에어 브레이크가 기본이다.

보증기간도 눈여겨볼 항목이다. 엔진과 동력전달 주요 부품의 경우 마이티는 3년/20만㎞, 하이쎈은 3년/무제한이다. 차체 및 일반 부품은 마이티 2년/4만㎞, 하이쎈 2년/6만㎞. 도전자인 타타대우가 여러모로 더 적극적이다. 스마트폰으로 시동, 냉난방 등을 제어하는 ‘쎈링크 시스템’, 운행 현황 및 이력을 조회할 수 있는 원격 관리 시스템도 이용할 수 있다.

타타대우 하이센

타타대우 하이센


가격은 마이티 카고 5.1t 초장축이 7139만~7736만 원, 하이쎈 5t 카고 장축은 7800만 원대다. 1L 이상 넉넉한 배기량과 70마력, 28.0㎏·m 높은 성능, 100L 더 여유로운 연료탱크를 고려하면 하이쎈의 ‘가성비’가 돋보인다. 대신 마이티는 정비 편의성과 부품 가격에서 유리하다는 평을 듣는다. 이처럼 경쟁은 결국 소비자에게 이롭다.

※더 많은 사진과 정보는 로드테스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창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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