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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한국 오는 날 푸틴은 중국 방문…미·중 정상 대면에 급해진 러

중앙일보

2026.05.1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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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4년 5월 베이징을 국빈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두번째)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차를 마시며 담소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2024년 5월 베이징을 국빈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두번째)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차를 마시며 담소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그의 올해 첫 해외 순방 일정으로, 얼마 전 마주 앉은 미·중 정상을 의식해 중국과의 전략적 밀착 관계를 재확인하려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7일(현지시간) “중국 외교부는 푸틴 대통령이 시 주석 초청으로 19∼20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박 3일간의 방중 일정을 마치고 지난 15일 귀국한 지 나흘 만이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성명을 통해 “이번 일정은 2001년 체결된 중·러 우호협력 조약 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열병식 같은 대규모 의전 행사는 (일정에)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일정은 러시아와 중국 간의 통상적인 일정”이라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방중 기간 시 주석과 양국 현안, 양국의 포괄적 동반자 관계 및 전략적 상호 협력을 더 강화하는 방안, 주요 국제·지역 정세 등에 대해서 논의할 예정이다.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 뒤 공동성명과 정부 부처 간 협력 문서도 채택할 계획이다.

시 주석(왼쪽)이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환영 행사에서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시 주석(왼쪽)이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환영 행사에서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의 방중은 지난 14일 열린 미·중 정상회담 직후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방중 기간 중·미간 상호작용에 대해 중국 측과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며 “중국에 도착하면 직접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15일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관세 등 무역 현안과 대만, 이란 전쟁 문제 등을 논의했다. 양측은 회담 후 협력 확대 의지를 강조했지만 핵심 이해관계를 둘러싼 입장차는 여전했다. 그럼에도 주요 현안을 놓고 대립해온 미·중 정상이 직접 마주 앉아 유화 분위기를 연출하자, 러시아가 급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로서는 최근 미국과 중국의 관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지난 4년간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의 강도 높은 경제 제재를 받아온 러시아의 핵심 우방 역할을 해왔다. 중국은 전쟁 초기부터 러시아산 원유를 대거 수입하고 민·군 이중 용도 물자를 러시아에 판매해 러시아가 서방 제재의 충격을 완화하는 데 힘을 보탰다.

러시아의 미사일·드론 공습으로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 키이우 아파트 건물 현장에서 지난 14일구조대원들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의 미사일·드론 공습으로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 키이우 아파트 건물 현장에서 지난 14일구조대원들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그 결과 러시아의 대중 경제 의존도는 한층 심화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은 러시아 전체 수입의 3분의 1 이상을 공급하고, 러시아 수출의 4분의 1 이상을 사들이고 있다”며 “반면 러시아가 중국 전체 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 수준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중국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낼 경우 국제사회 내 러시아의 입지는 매우 좁아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서방에 맞서는 축으로서 중·러 관계를 재확인하려는 목적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 내부에서는 이번 미·러 정상 연쇄 방중을 자국의 외교적 영향력 확대 흐름 속에서 해석하는 기류가 관측된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전문가를 인용해 “국제사회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중국이 안정성과 확실성의 원천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점점 더 많은 국가가 중국과의 교류를 기회·안정·성장의 의미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전했다.

WSJ는 “중국은 이란 전쟁 국면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성과 대비되는 존재로 자리매김하려 하고 있다”며 “동시에 스스로를 책임감 있고 예측 가능한 글로벌 초강대국으로 부각하려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푸틴 방중 날 다카이치는 방한…중동정세 등 글로벌 현안 논의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1월 14일 일본 나라현 대표 문화유적지인 호류지(법륭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1월 14일 일본 나라현 대표 문화유적지인 호류지(법륭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중러 정상이 만나는 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이재명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아 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지난 15일 “다카이치 총리가 이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19∼20일 1박 2일로 경북 안동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번 일정은 지난 1월 이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일본 나라현을 방문한 것에 대한 답방 차원이다.

강 수석대변인은 “양 정상은 한·일관계의 발전 방향에 대해 폭넓게 논의하고 경제, 사회, 국민 보호 등 민생에 직결된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중동 정세를 포함한 지역 및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한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소인수·확대 정상회담과 공동언론발표, 만찬, 친교 일정 등을 함께할 예정이다.



전민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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