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바칠 준비됐다”…소총 든 이란 여성 앵커 생방송 등장
중앙일보
2026.05.17 07:55
2026.05.17 17:49
소총을 들고 출연한 이란 국영방송 앵커. 사진 이란 국영방송 캡처
이란 국영방송 채널들이 뉴스 프로그램에서 연일 총기 사격 교육을 내보내며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일부 방송에선 앵커가 직접 소총을 들고 발사 시범까지 보였다.
17일(현지시간) 이란 국영방송 등에 따르면 국영방송 채널 ‘오포그’는 지난 15~16일 뉴스 프로그램에서 이슬람혁명수비대 장교가 출연해 AK-47 계열 돌격소총 사용법을 설명하는 장면을 방송했다.
장교는 총기 분해와 조립, 탄창 장전, 조준과 격발, 약실 확인 등 사격 전 과정을 시범과 함께 소개했다. 마치 신병 교육을 연상시키는 내용이었다.
방송 진행자인 호세인 호세이니는 탄환을 장전한 뒤 앵커석 뒤편 화면에 띄워진 아랍에미리트(UAE) 국기를 향해 “저걸 겨냥해 보겠다”고 말한 뒤 실제로 소총을 발사했다. 다만 실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란 국영방송의 소총 사격 교육. 사진 이란 국영방송 캡처
17일 방송에서는 또 다른 혁명수비대 장교가 출연해 PK기관총 실물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탄창 장전 방법 등을 설명했다.
다른 국영방송 채널에서는 여성 앵커 모비나 나시리가 소총을 든 채 생방송에 등장하기도 했다.
그는 “테헤란 바낙 광장에서 열린 반미 집회에서 총 한 자루를 전달받았다”며 “내 목숨을 조국에 바칠 준비가 됐다고 선언한다”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미국의 지상군 투입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당국이 국민들에게 총동원 태세와 전시 분위기를 강조하려는 의도가 담긴 방송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박종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