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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암 이긴 96세 권노갑…“이것 타먹는다” 아침 4잔 비밀

중앙일보

2026.05.17 13:00 2026.05.1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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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의 주먹이 날아왔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김서원 기자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의 주먹이 날아왔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김서원 기자

손은 눈보다 빨랐다. 경고도 없었다. 순식간에 권투 글러브를 낀 주먹이 날아왔다. 반사적으로 몸을 뒤로 뺐지만 이미 늦었다. 바람이 귀 옆을 스쳤다.

" 요즘 이 정도야. 뭘 놀라고 그래? "

그 남자는 씩 웃었다. 스트레이트, 훅, 어퍼컷 등 복싱 동작을 쉬지 않고 선보였다. 어깨 너비보다 약간 넓게 벌린 발과 탄력 있게 구부러진 무릎. 탄탄한 허리는 매끈하게 휘어졌다. 현란한 스텝 위에서 그는 자신만만하게 압도했다.

권노갑(96·이하 경칭 생략) 김대중재단 이사장의 자택에서 일어난 일이다. 열여덟에 호남 복싱 챔피언에 오른 뒤 80년이 다 되도록 잊지 않는 폼이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동교동계의 맏형, 한국 정치사의 굵직한 고비를 온몸으로 돌파해 온 권노갑의 저력은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백세를 앞둔 지금도 여전히 서슬이 퍼렇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단 오찬 간담회에서 권노갑 고문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단 오찬 간담회에서 권노갑 고문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후 민주당 상임고문단을 오찬에 초대했다. 단연 권노갑은 당내 정신적 지주였다. 그는 대통령 앞에서 국정 운영과 관련해 격려만 하지 않았다. 민심을 가감 없이 꺼내놓으며 매서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중앙정보부 지하실에서 가혹한 고문을 당한 흔적까지 갖고 있는 그가 이토록 건강하게, 오래 사는 걸 보면 본래 타고나기를 ‘강골’인가 싶지만, 아니다.

57세에 예고 없이 권노갑을 찾아온 당뇨병. 당뇨는 그의 영원한 동지이자 삶의 목적이었던 DJ를 오랫동안 괴롭히고 결국 합병증으로 죽음에 이르게 했던 바로 그 병이었다.

‘같은 병, 다른 결말’. 2009년 DJ가 85세로 세상을 떠날 때, 권노갑은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만성 콩팥병, 혈액투석으로 동지가 스러져 가는 모습을…. 하지만 그는 당뇨에 전립선암까지 이겨내고 96세에도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권투 자세를 잡고, 필드로 나가 골프채를 휘두르고 있다. 그가 건강하게 DJ보다 17년을 더 살아낸 데는 분명 이유가 있으리라.

〈100세의 행복〉 시즌3 첫 번째 화에선 96세에도 왕성하게 활동하며 기력을 뽐내는 권노갑이 암과 당뇨를 이겨낸 건강 비결을 담았다.

40년째 당뇨 조절, 아침 주스 4종
당뇨 환자에게 식탁은 매일 앉는 전쟁터다. 40년째 철저하게 관리 중이라 자칭타칭 ‘당뇨 박사’라는 그였다. 이제껏 언론에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는 그의 아침 식탁을 확인했다.

‘얼마나 귀한 산해진미로 건강을 챙기고 있을까?’ 당대를 휩쓴 원로 정치인의 거창한 보양식을 떠올렸다.

" 아침마다 챙겨 묵기에 이거시 최고여. 술 마신 다음 날도 똑같구마잉. 요렇게만 묵으면 나처럼 된다니께! "

그의 아침 식탁에 놓인 건 각기 다른 색깔의 음료가 담긴 4잔의 컵, 그리고 ‘이것’ 여덟 알이 담긴 자그마한 접시 하나가 전부다.

권노갑 이사장이 어퍼컷 포즈를 취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우상조 기자

권노갑 이사장이 어퍼컷 포즈를 취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우상조 기자



어느 집 냉장고에나 다 있을 법한 평범한 재료로 만든 음료와 주전부리. 입이 떡 벌어지는 권노갑의 활력이 여기서 나왔다.

하나 독특한 점은 음료 중 한잔엔 반드시 이 하얀 가루를 녹여 마신다는 사실이었다. 이 가루는 권노갑이 몇십 년째 거르지 않고 무조건 챙겨 먹는 필수 영양제다.

음료와 함께 챙겨 먹는 8알의 ‘이것’은 그의 저작운동용이다. 꼭꼭 씹으며 뇌도 깨우고 얼굴 근육도 풀어준다.

" 체감 나이는 오십이야. 120살까진 거뜬히 살 것 같은 기분이라니까. 지금 내가 두려워하는 건 아무 것도 없어. "

※자기관리 끝판왕이라는 권노갑. 그가 암과 당뇨, 그리고 과거의 정신적 고통마저 모두 이겨낼 수 있었던 식단·운동법·공부·인생철학 등을 모두 공개했습니다. 전체 내용을 확인하시려면 아래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 넣으세요.
(믿기지 않는 섀도복싱, 홈트레이닝 영상도 보실 수 있습니다.)

당뇨·암 다 이겨낸 96세 권노갑…“이것 타먹는다” 아침 4잔 비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27044



김서원.선희연.이민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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