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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쇼크가 AI 기술주 랠리 덮친다”…美 30년물 5% 돌파에 월가 ‘긴장’

중앙일보

2026.05.1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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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뉴욕 증시의 주식중개인이 주식 거래 단말기를 들여다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14일 뉴욕 증시의 주식중개인이 주식 거래 단말기를 들여다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동전쟁 장기화 여파로 글로벌 채권 금리가 급등하면서 인공지능(AI) 기술주 중심의 증시 랠리에 경고등이 켜졌다.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핵심 심리 저항선으로 꼽히는 5%를 넘어서자 월가에서는 “증시 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5%를 돌파했고, 30년물 금리는 5%를 넘어섰다. 일본 30년물 국채 금리는 1999년 발행 이후 처음으로 4%에 도달했으며, 영국 30년물 금리도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독일·스페인·호주 등 주요국 장기 금리 역시 동반 상승했다.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은 이번 주 회의에서 글로벌 채권 매도세와 금리 급등 문제를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월가에서는 중동 지역 긴장 고조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가능성이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을 자극하고, 다시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들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 미국 증시는 즉각 반응했다. S&P500 지수는 지난 16일 하루 동안 3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현재 S&P500의 향후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1.3배로 장기 평균인 16배를 크게 웃돌고 있어, 금리 상승 국면에서 고평가 부담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자산운용업계의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가 미국·아시아·유럽의 32개 운용사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다수 응답자는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가 5% 이상에서 장기간 유지될 경우 증시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인도수에즈 웰스 매니지먼트의 알렉상드르 드라보비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30년물 금리 5%는 증시의 위험 지대”라고 평가했다.

유럽 자산운용사 카르마냑의 케빈 토제 투자위원도 “장기 금리는 AI 설비투자 자본비용과 민간 신용시장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라며 “소비자 자산 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볼 수석 투자전략가는 “고금리와 고평가가 동시에 이어지는 환경은 소비자와 투자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최근 증시 상승분의 되돌림을 촉발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재홍([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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