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식후 목소리 변하면 병원가세요…뇌가 보내는 ‘위험 신호’ [Health&]

중앙일보

2026.05.17 19:55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하지수 기자의 힐링 테이블

노인 3명 중 1명 겪는 삼킴장애
개인 상태별 음식 점도·질감 조절
식사 중 대화 말고 턱 당겨 먹어야

밥 한 숟갈을 떠 입에 넣고 천천히 씹어 삼키는 일. 누구에게나 익숙한 이 과정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 삼킴장애(연하곤란) 환자들이다. 삼킴장애는 국내 65세 이상 노인 3명 중 1명이 겪을 만큼 흔한 건강 문제다. 노화뿐 아니라 뇌졸중, 파킨슨병 등으로도 야기될 수 있다.

의심 증상은 다양하다. ▶음식을 삼키거나 씹기 어려움 ▶잦은 사레 걸림 ▶식사 중이나 후 기침 ▶식후 목소리 변화 등이다. 방치하면 영양 결핍으로 각종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커지고, 음식물 등이 기도로 잘못 들어가 폐에 염증을 일으키는 흡인성 폐렴을 겪게 될 가능성도 있다.

삼킴장애가 의심되면 진료를 통해 적정 식이를 처방받는 게 바람직하다. 병원에서는 가장 먼저 비디오 투시 연하검사 등으로 삼킴 기능을 평가한다. 비디오 투시 연하검사는 다양한 점도의 음식물에 조영제를 섞고 음식을 먹을 때부터 위까지 넘어가는 과정을 X선으로 투시하며 이상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검사로 삼킴 기능의 문제 지점을 파악한 뒤에는 환자 상태에 적합한 식사 형태를 결정한다. 죽처럼 곱게 간 퓌레식, 잘게 다진 식이, 한입 크기로 부드럽게 씹을 수 있는 연식, 일반식 등이다. 액체 역시 물처럼 묽은 형태부터 꿀처럼 걸쭉한 농도까지 점도를 조절해 부담을 줄이게 된다. 삼킴 반응이 느려 묽은 액체가 기도로 빠르게 넘어갈 위험이 크다면 점도 증진제를 넣어 걸쭉하게 변형해 액체 이동 속도를 늦추고 보다 안전하게 삼킬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삼킴장애 식단에서는 찰떡처럼 끈끈해 점막에 달라붙는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 너무 차갑거나 뜨거운 음식도 마찬가지다. 크래커, 마른 김처럼 입 안에서 가루로 부서지는 음식도 흡인 위험을 높여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음식을 뜰 때 한입 양은 티스푼 한 스푼 정도(약 5mL)부터 시작해 상태에 따라 양을 조금씩 늘려간다. 음식을 먹을 때 기침이 난다면 음식을 너무 혀 뒤로 떨어뜨리기보다 혀 중간에 놓도록 한다. 또 음식을 먹고 나서는 마른 침을 한 번 더 삼켜 입 안과 목을 깨끗하게 비우도록 한다. 입 안이 건조하면 음식물의 이동이 어려워지는 만큼 식사 전 3 분의 1티스푼가량의 액체를 먼저 먹어 입 안을 촉촉하게 만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삼킴장애를 겪는다면 식사 자세와 환경도 신경 쓰자. 일단 허리를 펴고 90도로 바르게 앉는다. 식사 중 대화는 사레와 흡인 위험을 키우니 피하고 식사에 집중할 수 있게 텔레비전과 라디오는 잠시 꺼둔다. 음식을 삼킬 때는 머리를 뒤로 젖히지 말아야 한다. 대신 턱을 가슴 쪽으로 살짝 당기면 혀뿌리와 인두 후벽 사이의 공간이 좁아지면서 음식물이 인두로 보다 안전하게 넘어가고, 기도 입구는 좁아져 사레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수([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