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원대가 추진 중인 대학 법인화가 6·3 지방선거 경남 현안으로 급부상했다. 이 법인화는 교육부가 통제하는 국가 기관인 국립대를 이사회 중심의 독립 법인으로 바꿔 학사·재정·인사 등에 자율성을 확보해 지방대 위기에 선제 대응하는 동시에 지역 주요 산업과 연계한 연구 중심 특성화 대학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18일 각 후보 캠프에 따르면 박완수 국민의힘 경남지사 후보는 지난달 30일 인재양성 공약으로 ‘창원대의 경남과기원 전환’을 발표했다. 창원대를 원전·방산과 피지컬 인공지능(AI) 등 경남의 전략 산업 분야 연구 중심 대학으로 특성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른바 ‘경남형 KAIST(한국과기원)’다. 이를 위한 법률 제정 추진, 대학·지자체·산업계 참여한 경남 과기원 발전 특별위원회 구성 등 공약 이행 계획도 제시했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도 법인화 형태는 대학 구성원이 결정할 문제이지만, 지역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선 지역 산업과 연계한 특성화 대학 등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엔 공감한다고 한다.
지역 산업계도 마찬가지다. 최근 (사)창원국가산업단지경영자협의회와 (사)경남AI·로봇산업협회는 각 후보 캠프에 ‘창원대의 연구 중심 특성화 대학 전환’ 공약 채택을 건의하기도 했다. 협의회는 “다른 시·도는 이미 지역 전략 산업과 연계된 연구 중심 대학·기관을 기반으로 인재양성, 기술개발, 기업지원 등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지만 경남·창원은 이런 기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학내 반발도 만만찮다. 창원대 교수회·교수노조 등 소속 교수들이 참여한 ‘창원대 해체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일 긴급 성명을 통해 “소수 이공계 엘리트 교육에 치중하는 과기원 전환은 종합대학으로의 기능을 상실하게 할 수 있다”며 “국립대 법인화에 따른 등록금 인상과 구성원의 신분 불안 등 수많은 법적·사회적 갈등도 예견돼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