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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자율주행의 진화, 중요한 건 안전이라는 신뢰

중앙일보

2026.05.18 08:02 2026.05.18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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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영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장

박선영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장

자동차 산업은 기계 중심의 100년 역사를 넘어, 인공지능(AI)이 물리적 공간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작동하는 ‘피지컬 AI’ 시대로 진화하고 있다. 그 중심에 자율주행 모빌리티가 있다. 인간이 설정한 규칙에 따라 수학적 계산식으로 움직이던 방식(Rule-based)에서 사람처럼 눈으로 본 상황을 바로 이해하고 행동하는 E2E(End-to-End) 기술로의 전환이 자율주행 모빌리티의 핵심으로 등장한 것이다.

기술적 도약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자율주행 알고리즘 학습에 필요한 방대한 양의 주행데이터가 필수적이다. 초보운전자가 운전하며 학습하고, 능숙한 운전자로 성장하는 것과 같다. 이미 구글 웨이모(Waymo)는 수천만 마일의 실제 도로 주행데이터를 바탕으로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일본·영국까지 확대하고 있으며, 중국 역시 베이징 등 주요 도시를 거대한 실증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제 자율주행 모빌리티로의 전환은 단순한 기술개발을 넘어 국가 경쟁력의 척도가 되었다.

이런 거대한 전환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리스크에 주저하지 않고 혁신을 이어갈 수 있도록 ‘신뢰할 수 있는 운동장’을 만들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 기업이 원팀으로 뭉쳐 출범한 ‘대한민국 자율주행팀’은 이러한 혁신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분기점이다. 특히 광주 전역에서 본격화하는 실증사업은 실제 생활권 도로 500㎢ 이상의 구역에 200대의 차량을 투입하여 ‘주행데이터 축적-AI 학습-실증’이 실시간으로 환류되는 ‘데이터 플라이휠(Data Flywheel)’ 모델이 될 것이다.

여기서 확보된 데이터는우리 기업의 기술 고도화를 돕는 데 그치지 않고, 표준화와 공유를 통해 안전하고 편리한 자율주행 모빌리티를 실현하는 실질적 근거가 되어야 한다. 나아가 실시간 데이터 모니터링과 과학적 안전성 평가를 기반으로, 자율주행의 기술적 진보가 도로 위의 실질적인 안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은 검증 체계를 혁신할 것이다.

기술 발전의 궁극적 가치는 ‘모두의 안전’이다. 자율주행 모빌리티는 편리함을 넘어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도로 위 사고를 제로화하는 인류 지향적 기술로 발전해야 한다. 자율주행 모빌리티의 진화는 그에 걸맞은 안전 거버넌스가 뒷받침될 때, 비로소 신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1955년 국산차 첫 생산 이후 50년 만에 자동차생산 글로벌 톱5에 진입했다. 이제 ‘기술 혁신’과 ‘과감한 규제 합리화’가 대한민국 자율주행 모빌리티를 글로벌 톱3로 도약시키는 모멘텀이 될 것이다.

박선영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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