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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단지 기분 탓 아니다…뇌 하수구 막는 중년 뱃살

중앙일보

2026.05.18 12:00 2026.05.1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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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넘도록 치매 연구의 주인공은 뇌세포 사이에 쌓이는 단백질 찌꺼기인 ‘아밀로이드 베타’였다. 하지만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수많은 치료제가 실제 인지 기능 개선에서 한계를 보이자, 전 세계 과학계는 이제 치매의 진짜 주범으로 타우 단백질을 주목하고 있다.

우리의 뇌를 집이라고 생각해 보자. 아밀로이드 베타가 집 안에 방치된 쓰레기 더미라면, 타우는 집 안에서 조용히 번져나가는 곰팡이와 같다. 쓰레기가 많다고 집이 무너지진 않지만, 내부에 곰팡이가 번져나가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뇌의 노폐물은 뇌척수액을 통해 배출된다. 림프관으로 배출된 노폐물은 심장 부근 림프절에서 분해되거나 신장으로 가 소변으로 배출된다. 치매는 나쁜 단백질이 단순히 많아져서가 아니라 이를 제때 못 치워서 생기는 병일 수 있다. 뇌의 노폐물을 씻어내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결과라는 것이다. 그래픽 이민서.

뇌의 노폐물은 뇌척수액을 통해 배출된다. 림프관으로 배출된 노폐물은 심장 부근 림프절에서 분해되거나 신장으로 가 소변으로 배출된다. 치매는 나쁜 단백질이 단순히 많아져서가 아니라 이를 제때 못 치워서 생기는 병일 수 있다. 뇌의 노폐물을 씻어내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결과라는 것이다. 그래픽 이민서.


타우는 신경세포 안쪽에 엉겨 붙어 세포를 직접 파괴한다. 더 무서운 건 독성 단백질의 ‘전염’ 현상이다. 오염된 타우는 마치 전염병처럼 주변의 정상 단백질을 변성시키며 뇌 전체로 퍼져 나간다. 그래서 뇌 안에 생겨난 타우를 제때 빼내지 못하면 이른 시기부터 치매가 조용히 시작될 수 있다.

그동안 학계가 치매 정복에 실패했던 이유는 이 곰팡이, 즉 타우를 막을 방법을 몰랐기 때문이다. 특히 곰팡이가 번져나가기 전에 이들을 씻어낼 ‘청소 시스템’의 존재를 간과했다. 타우를 청소하는 시스템의 핵심이 바로 뇌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작은 세포들, ‘타니사이트(Tanycyte)’다.

최근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원 연구팀은 수송 세포인 타니사이트가 뇌 속 독성 단백질 타우를 뇌척수액에서 혈액으로 실어 나르는 핵심 역할을 한다는 새로운 사실을 밝혀냈다. 치매 발생 기전의 새로운 장을 연 것으로 평가받는 타니사이트, 이들은 어떤 역할을 하며 이들의 청소를 강화하는 생활 습관은 무엇일까.
📋목차
① 치매 단백질 퍼내는 뇌세포
② 타니사이트 처참하게 망가진 치매 환자
③ 뇌 청소 강화하는 방법
④ 바쁜 분들을 위한 세 줄 요약

🪏치매 단백질 퍼내는 뇌세포

우리 뇌엔 네 개의 빈방이 있다. 이를 뇌실(腦室)이라고 하는데 뻥 뚫린 공간에 뇌척수액만 가득 채워져 있다. 이 방에서 우리 뇌를 보호하고 노폐물을 씻어내는 뇌척수액이 만들어진다.

뇌척수액은 뇌 속 하수관을 타고 흐르는 물과 같다. 뇌 속에 있던 노폐물들은 뇌척수액으로 녹아나온다. 치매를 일으키는 타우 단백질 같은 노폐물도 뇌척수액 속에 떠다니고 있다.

뇌 속에 수천억 개의 세포가 있지만, 고작 1만~2만 개 정도만 존재하는 극소수의 희귀 세포가 있다. 바로 시상하부 인근 제3뇌실 바닥에 길게 늘어선 세포인 타니사이트다.
타니사이트는 제3뇌실 바닥에 붙어 뇌척수액 속 타우 단백질을 붙잡아 혈액으로 던져넣는다. 그래픽 이민서.

타니사이트는 제3뇌실 바닥에 붙어 뇌척수액 속 타우 단백질을 붙잡아 혈액으로 던져넣는다. 그래픽 이민서.


수는 적지만 위치가 절묘하다. 뇌척수액과 혈액 사이를 이어주는 전략적 요충지에 있다. 타니사이트는 그곳을 지키는 특수한 문지기처럼 행동한다. 그동안은 혈액에서 뇌로 영양분을 공급하는 통로로만 알려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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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봉.정수경.박지은.이민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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