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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굶는 여성, 잠 못 잔다...밤새 잠 못 이루는 원인은 ‘이것’

중앙일보

2026.05.18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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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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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량에 비해 무작정 식사량을 줄이거나 굶는 다이어트가 오히려 여성의 숙면을 방해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적게 먹는 것보다 자신의 신체 활동량에 맞춰 에너지를 알맞게 섭취하는 ‘에너지 균형’을 유지해야 수면 부족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와 서울시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서민정 교수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1만3164명의 식습관과 신체 활동량을 측정해 ‘에너지 섭취-소비 균형(EIEB)’과 수면 시간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식습관이나 신체활동이 각각 수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기존 연구와 달리, 두 요소를 동시에 고려한 에너지 균형이 수면에 미치는 영향을 대규모 국가 데이터를 통해 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하루 총 에너지 섭취량에서 기초대사량 및 신체활동 소비량을 뺀 에너지 균형 지표를 산출해 대상자를 4개 그룹으로 나눴다. 이후 연령, 체질량지수(BMI), 생활습관(흡연·음주), 식사의 질, 주말 보충 수면 등 다양한 변수를 보정해 하루 6시간 이하로 자는 ‘짧은 수면’ 위험도를 평가했다.
사진 서울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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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여성은 에너지가 가장 심각하게 부족한 그룹에 비해 섭취와 소비가 균형을 이룬 그룹에서 수면 부족 위험이 29%로 가장 크게 감소했다. 에너지가 다소 남거나 과다 섭취한 그룹 역시 에너지 부족 그룹에 비해 수면 부족 위험이 각각 25%, 24% 낮았다.

특히 에너지를 가장 많이 섭취한 그룹보다 섭취와 소비의 균형을 맞춘 그룹의 수면 개선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 많이 먹을수록 잘 자는 것이 아니라, 쓰는 만큼 알맞게 챙겨 먹는 균형 자체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반면 남성에게서는 이러한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여성에게서만 이러한 경향이 나타나는 기전으로 '신경내분비-면역 조절'의 성별 차이를 짚었다. 우리 몸은 야간 수면 중 면역세포를 활성화하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약 400칼로리의 에너지를 소모한다. 이때 음식을 너무 적게 먹어 에너지가 심하게 부족해지면, 뇌와 부신을 잇는 ‘스트레스 축(HPA 축)’이 활성화되면서 코르티솔 등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돼 숙면을 방해하게 된다.

특히 여성은 코르티솔, 렙틴, 에스트로겐 등 대사·면역 호르몬 변동에 남성보다 훨씬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야간 회복 에너지가 결핍될 때 수면의 질이 더 크게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박민선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무작정 덜 먹거나 운동량만 늘리는 다이어트는 오히려 수면을 해칠 수 있음이 확인됐다”며 “수면 건강을 지키려면 성별과 직업, 활동 특성에 따라 에너지 균형 목표를 달리 잡는 맞춤형 건강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남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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