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서초구 푸른나무재단 본부에서 ‘2026 학교폭력 실태조사 발표 및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교육감ㆍ지방자치단체장 후보 정책 제안’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규림 기자
학교폭력 피해자 중 절반이 ‘맞신고’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초등학생 학교폭력 경험률은 6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학교폭력 전문 청소년 NGO BTF푸른나무재단은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푸른나무재단 본부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6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교육감·지방자치단체장 후보 정책 제안도 함께 진행됐다.
재단 측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025~2026년 진행한 전국 초·중·고교생 8476명 대상 학생 실태조사와 보호자 521명 대상 학부모 인식조사, 교사·지역전문가·청소년 303명 대상 정책 의견 수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재단은 2001년부터 매년 전국 단위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고, 학부모 인식조사는 올해 세 번째로 이뤄졌다.
학부모 인식조사에 따르면 학교폭력 피해를 신고한 자녀를 둔 학부모 가운데 상대에게 맞신고를 당했다는 응답이 52.6%에 달했다. 학교폭력 쌍방 신고 비율은 2024년 40.6%, 2025년 42.3%로 해마다 느는 추세다. 김미정 BTF푸른나무재단 상담본부장은 “학교폭력 이력이 입시, 취업 등에 중요해지며 ‘학폭 신고당했으니 나도 신고한다’는 사례가 많아졌다”며 “가해 학생이 피해 학생에게 사과하려 해도 부모님이 소송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며 말리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19일 오전 서초구 푸른나무재단 본부 앞에서 재단 관계자들이 ‘악순환에 빠진 학교폭력, 침묵과 분쟁의 고리를 끊어라’는 내용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규림 기자
학생 실태조사에선 초등학생의 학교폭력 피해 비율이 증가한 거로도 확인됐다. 초등학생 응답자 중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12.5%로 201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미정 상담본부장은 “저연령 학생들이 폭력과 장난의 경계를 충분히 구분하지 못한 채 갈등을 몸으로 표출하는 거로 보인다”고 했다.
기자회견에선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자를 향한 학교폭력 예방 및 대응 정책 제안도 이뤄졌다. 이종익 BTF푸른나무재단 상임대표, 이다원(13)군, 서윤아(18)양, 학부모 조성은씨, 초등학교 상담교사 김영유씨 등은 교육감과 지방자치단체장 후보자에게 ▶안전을 의심받지 않는 학교, 학교폭력 대응이 작동하는 지역사회 조성 ▶학교폭력 악순환 단절, 피해자 마음건강 회복 지원 ▶교육적 해결과 비폭력 문화 실현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