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일자리 NEW 365 매칭데이’ 채용박람회가 13일 대전시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중소벤처기업부와 대전시교육청 주최로 열렸다. 이날 채용박람회장을 찾은 고등학생들이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이번 채용박람회는 특성화 고교생들에게 실제 채용 면접 기회와 취업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장에는 지역 우수 기업과 공기업, 공공기관이 대거 참여해 현장 채용 상담과 면접을 진행했다. 김성태 객원기자
인구 고령화와 함께 일자리도 늙어가고 있다. 60대 이상 일자리가 크게 늘면서 전체 고용지표를 견인하고 있지만, 청년 취업난은 갈수록 심화하는 추세다.
19일 국가데이터처 ‘2025년 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ㆍ11월 기준)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전년 대비 22만1000개 증가한 2112만3000개로 집계됐다. 여기서 일자리는 취업자와 다른 개념으로, 한 사람이 두 개의 일자리를 가질 경우 2개로 집계된다.
임금근로 일자리 증가 폭이 20만개 대를 회복한 건 2024년 3분기(24만6000개) 이후 5분기 만이다. 지난해 1분기 1만개 대로 떨어졌다가 2ㆍ3분기엔 10만개 수준으로 증가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일자리 질과 구조의 불균형은 여전히 심각하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 임금근로 일자리가 24만6000개(6.4%) 늘어 전체 증가분을 상회했다. 반면 20대 이하(15~29세) 임금근로 일자리는 11만1000개(3.7%) 감소하며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사실상 60대 이상의 일자리 증가분이 전체 고용 지표를 떠받치고 있는 셈이다.
저출생ㆍ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의 영향이 가장 크다. 문제는 인구 증감과 비교해봐도 60대 강세, 20대 약세 흐름이 뚜렷하다는 것이다. 60대 이상 일자리는 인구 증가 폭보다 크게 늘어난 반면, 20대 이하는 인구 감소 폭보다도 크게 줄었다. 60대 이상 인구는 지난해 4분기 기준 전년 대비 3.5% 늘었고, 20대 이하 인구는 2.2% 줄었다. 일할 의지가 있는 경제활동인구로 봐도 60대 이상이 4.5% 증가할 때 20대 이하는 4.1% 감소했다.
60대 이상 일자리는 2018년 통계 작성 이래 줄어든 적이 없는 반면, 20대 이하 일자리는 13분기 연속 줄고 있다. 60대 이상 일자리는 보건ㆍ사회복지(8만8000개), 제조업(2만7000개), 사업ㆍ임대(2만6000개) 등에서 고루 늘었다. 반면 청년층은 제조업(-3만1000개)과 건설업(-1만7000개) 등에서 감소해, 한국 경제의 주력 산업에서 더욱 소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일자리 감소는 청년들의 노동 시장 진입 시점이 늦어지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60대 이상 일자리 다음으로 많이 늘어난 게 30대 일자리(9만9000개)인데,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증가 폭이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30대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인 데다, 일자리 진입 시점도 20대에서 30대로 늦춰지는 경향 등이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30대 일자리마저도 보건ㆍ사회복지(2만4000개), 공공행정(1만3000개) 등 저임금 일자리 위주로 늘었고, 제조업 일자리 증가는 9000개에 그쳤다.
성별 온도 차도 컸다. 여성 일자리는 전년 대비 20만2000개 증가하며 활기를 띤 반면, 남성 일자리는 1만9000개 증가에 그쳤다. 이는 보건ㆍ사회복지, 숙박ㆍ음식업 등 여성 종사자 비중이 높은 서비스업 중심으로 일자리가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남성 비중이 높은 제조업과 건설업은 여전히 고용 한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자리의 역동성도 떨어지는 추세다. 전체 일자리의 73.4%(1549만 4000개)는 전년과 동일한 근로자가 자리를 지킨 ‘지속 일자리’였다. 기업체 생성이나 사업 확장으로 인해 새로 생긴 ‘신규 일자리’는 전체의 11.2%(235만 6000개)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