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더CJ컵 바이런 넬슨을 제패한 스코티 셰플러가 한글이 새겨진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 사진 CJ그룹
한국 문화의 자존심인 한글이 정성스레 새겨진 우승 트로피는 이번에도 스코티 셰플러에게 돌아갈까. 단순한 골프대회를 넘어 한국 문화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중심부로 전파하려는 더CJ컵 바이런 넬슨이 21일(한국시간) 개막한다. 결전지는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다.
총상금 1030만달러(약 151억5000만원) 규모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144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풀-필드 대회다. 우승자에겐 페덱스컵 포인트 500점과 2년간의 투어 시드, 당해 연도 시그니처 대회 출전권이 주어진다. 또, 차기 시즌 주요 메이저대회 출전 자격까지 건네진다.
이 대회는 두 개의 뿌리를 두고 있다. 하나는 PGA 투어의 전설적 선수인 넬슨의 이름을 딴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이고, 다른 하나는 CJ그룹이 주최했던 더CJ컵이다. 2017년 출범한 더CJ컵은 제주도에서 열렸지만, 코로나19 여파와 일정상의 이유로 무대를 미국으로 옮겼다. 이어 2024년부터는 80년 전통의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의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 더CJ컵 바이런 넬슨이 탄생했다.
올해 대회에서도 전문가들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디펜딩 챔피언이자 현재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인 셰플러를 꼽는다. 셰플러는 올 시즌 10개 대회에서 우승 1회 포함 6차례나 톱5를 기록했다. 준우승도 3번이나 기록했다. 특히 텍사스에서 자라온 홈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만큼 대회 2연패 달성 여부가 관심을 받는다.
앞서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이 열리기는 했지만, 쟁쟁한 이름의 실력자들도 대거 출격한다. 먼저 셰플러처럼 이곳이 뿌리인 조던 스피스가 통산 14승을 노린다. 또, 2018년 더CJ컵 우승자인 브룩스 켑카를 비롯해 윈덤 클락과 토니 피나우, 닉 던랩 등도 출잔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팀 CJ’ 소속 선수들의 선전도 관전 포인트다. 현재 가장 흐름이 좋은 선수는 김시우다. 올 시즌 출전한 14개 대회에서 모두 컷을 통과하며 6차례 톱10 진입을 기록했다.
지난해 더CJ컵 바이런 넬슨 대회 전경. 사진 CJ그룹
개막을 앞두고 손목을 다쳤던 임성재는 최근 트루이스트 챔피언십 공동 5위로 반등을 알렸다. 2021년과 2022년 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던 이경훈 역시 허리 부상을 털어내고 명예 회복을 노린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의 기대주 배용준은 추천선수로 나와 얻어 세계 정상급 실력자들과 대결한다.
한편 이번에도 더CJ컵 바이런 넬슨은 글로벌 팬들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는 플랫폼으로 나선다. 지난해에는 PGA 투어로부터 브랜드 정체성과 철학을 효과적으로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베스트 타이틀 스폰서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 역시 CJ그룹은 특별관 성격의 하우스 오브 CJ를 통해 다양한 한국 라이프스타일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비비고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플레이어스 다이닝과 K-뷰티 체험존과 다양한 참여형 콘텐츠 등도 함께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