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년 라이칭더 "中과 건강한 교류 의향…통일전선은 거부"
中 "라이, 통치 무능했고 양안관계는 훼손" 폄훼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친미·독립 성향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취임 2주년 연설에서 중국과 건강한 교류를 진행할 의향이 있지만, 통일전선전술은 단호하게 거부한다고 밝혔다.
20일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이날 총통부에서 가진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총통 직선 30주년, 용감한 미래 추구'를 주제로 한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라이 총통은 30년 전인 1996년 미사일을 이용한 중국의 위협 속에서도 1천만명이 넘는 대만인이 최초의 직선제를 통해 총통을 선출해 대만이 민주화를 통해 국민 주권을 실현했다며 이를 계속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의 현상 유지가 대만의 전략목표"라면서 대만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만은 평등과 존엄이라는 원칙에 따라 중국과 건강하고 질서 있는 교류를 진행할 의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평화로 통일을 포장하는 통일전선 전술은 단호히 거부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평화는 선의, 양보, 환상에만 기대서는 안 된다면서 단결을 통한 국력 강화, 명확한 국가 의지 및 국제 민주 파트너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한 "실력(힘)만이 진정한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라이 총통은 평화, 대화, 안정을 위해 자유와 주권, 민주 생활방식 등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이는 대만의 마지노선이자 세계에 대한 대만의 가장 명확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지난 2년간 국방 개혁의 지속적 추진과 비대칭 전력 역량 강화를 통해 국방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방 투자의 확대는 도발이 아닌 전쟁을 피하고 이념이 유사한 국가와 협력해 대만해협과 인도·태평양 지력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소야대인 대만 의회가 최근 국방 예산안을 3분의 2 수준으로 대폭 삭감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에 라이 총통은 이날 특별조례 마련과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을 통해 보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이 총통은 자유민주 생활 방식의 수호, 경제발전 등을 언급하면서 대만의 역량이 인구 규모가 아닌 국민의 자유의지에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대만이 민주주의 항로에서 세계를 이끄는 등대"라면서 "민주 수호, 평화 추구, 번영 창조를 위해 단결하자"고 역설했다.
이날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통치에는 무능했고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는 훼손했다며 취임 2주년의 라이 총통을 깎아내렸다.
주펑롄 판공실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최근 라이 총통에 대한 탄핵안 표결을 거론하면서 "대만 내 민생을 외면하고 정치적 사익에만 매달려 양안 대립을 부채질해 교류 협력을 파괴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군 군용기 24대와 군함 6척 및 공무 선박 3척을 각각 포착했으며, 이 가운데 군용기 13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공역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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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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